이날은 다꽁에게 당부 당부 해서 일찍 일어나라 했다.
하루만에 교토를 다녀 온 다는 게...쉬운 일은 아닌 듯....
덕분에 유명한 몇군데만 들리는 일정이라....포기한 몇군데 때문에 다시 꼭! 가야 하는 이유가 되어 버린 곳이다.

역시나 전날 저녁에 한신 백화점에서 미리 구매 해 둔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
우메다 역으로 가서....한큐선을 찾았다.
미로 같은 우메다역...여러 지하철역이 지하도로 연결되어 있다보니....처음에는 많이 정신없었지만...그래도 며칠 있었다고...이제는 쉽게 목적지가 찾아진다.
국내에서 구매 해 가지고 간 한큐투어리스트 패스를 이용 카와라마치역에 도착했고 1B출구로 나가 기온시조역으로 이동해 티켓을 구입한 뒤 후시미이나리역으로 갔다.

역사도 제대로 없는 후시미이나리역...말 그대로 간이역이다....후시미이나리 신사 외에는 볼 것이 없는 곳인양...
이곳에 내려 잠시 걸으니 후시미 이나리 역이 나왔다.
이곳의 붉은 도리이길때문에...일찍부터 움직였건만...역시 사람은 많았다.
단체 관광객도 조금 있었고....그나마 아침 일찍이어서...사람이 조금 적었다는 것에 위안을 받아야 하는 걸지도...

여우 신사라고 했던가?
온통 여우...그리고 붉은 도리이가 연결된 길들...
안내도를 따라 도리이가 있는 길을 모두 걸으면 한시간이 족히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다꽁과 난 두 두길이 한꺼번에 있는 곳까지 올라가고 도로 내려왔다.
이곳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 하면...다른 일정이 취소가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이 곳을 보려면 한큐패스보다는 게이한패스가 더 좋다고 들었지만...난 이미 한큐를 구매했을 뿐이고...이곳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움직였지만...니조성과 헤이안 신궁을 다음 기회로 미뤘을 뿐인거고...
그러나 고즈넉한 분위기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느끼지 못했지만...한번쯤은 보면 좋았을 거라는...
일본 관광을 안내하는 동영상에 나오는 장면들이었으니까....
후지미이나리 신사를 돌아 본 다음 다시 조금 전 그 역으로 가....카와라마치역으로 되돌아 갔다.
그 곳의 한큐관광안내소에서 일일 버스 승차권을 구매하고...
버스노선표(버스나비...였나?)도 받아서 교토 일정 시작...

E7번 출구에서 12번 버스를 탔다.
처음 교토 일정을 짜면서 버스 노선을 우리나라와 같이 생각해서...어느 방향에서 버스를 타야 하나 고민했지만....일본은 버스가 한 방향으로만 뱅글뱅글 도는 건지...버스 정류장에서 무조건 타면...그것으로 끝...
이 방향...저 방향 고민 할 필요 없었다.

버스를 타고 40-50분정도 이동해서(정확한 시간대는 모르겠고...)내린 곳이 금각사였다. 그 버스 노선 중간에 니조성도 있었는데....이번에는 패쓰...
무슨 부적 같은 금각사의 입장권....입장권을 사고...금각사 입구에서 간단히 아이스크림 자판기에서 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먹고...금각사 안으로 들어갔다.

딱 저 절 모양만 볼만 했던 금각사..
금각사를 돌아보고 내려오면서...다꽁의 가야금 선생님이 부탁하셨던 부직포로 된 지갑도 사고(이곳에서 사길 잘 했지...다른 곳에서는 보질 못했다.)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가 204번을 타고서 은각사로 갔다.
역시 아마도 30-40분 정도 걸린 듯...

은각사 정류장에 내려...은각사 방향으로 걷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은각사 방향) 나온 식당...
배가 고파...검색해 간 맛집 찾을 생각도 못하고...그냥 있기에 들어갔다.

함박스테이크 세트....
그냥 저냥...나쁘지 않았던....

카레우동...
이 또한 나쁘지 않았고..다꽁은 맛있다고 까지 했다.
밥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일단 함박스테이크 세트에 나온 밥으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었다는....

은각사 역시 입장권은 금각사와 비슷...
정말 커다란 부적같은...입장권...금각사와 다른 건...밑에 작게 뜯어내는 종이가 달려있었다는 정도?
입장할때 뜯어내고...나머지 부분 주더라...


은각사 입장 후 처음 만나는 정원...
이번에 각 궁들과 절들..특히 정원이 있는 곳들을 모두 일정에서 빼 버리는 바람에...다꽁에게 보여 주지 못했던 모래로 만든 정원....
은각사에서 이렇게라도 보여줄 수 있었다.

은각사를 뒤돌아 오르는 산책로,,,
금각사보다 은각사가 더좋았던...이유 중의 하나...
다꽁은 마치 판타지 영화의 배경같다고 좋아라 하더만...사진은 그런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산책로 꼭대기에서 본 은각사 전경....
꽤 고즈넉하다...이때만은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네...
은각사를 내려와 철학의 길로 접어 들었지만...후회 막급...
그냥 조용한 산책로...
볼 것도...쉴 곳도...제대로 없었던....
중간 중간 있었던 커피숍에 들어가고 싶었으나...다꽁이 급 반대....가격대가 장난이 아니라며...
이번 여행에서는 다꽁의 저 견제때문에...정말 힘들었다...이번에는 왜 이리 돈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지...
그러면서도 유니버셜에서 본인이 사고 싶었던건 아무 고민없이 사더니....헐...


철학의 길 끝무렵(끝이 맞기는 한건가?)에 만났던 호넨인....
문인들의 무덤이 많이 있었다던가....
관광객도 거의 없이 호젓하니 절 다운 .....
안 들어왔다면 후회 했을 듯한...조용함이 좋았던 곳...
호넨인을 나와 다시 은각사 입구 버스 정류장으로 가 100번 버스를 탔다.
완전 화려한 100번 버스...

청수사 입구...많은 사람들에 밀려 올라가는 곳...
올라가다가 요지야 가게를 봤고...거기서 기름종이 두매 구입...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는 두매 짜리가 330엔이라고 보고 갔는데...헐....1매가 300엔...
비싸다...기름종이로 이름을 알렸다는 요지야이니...기름종이만 구매...
나중에 보니 우리나라 여성 관광객 대부분이 요지야 종이가방을 들고 있기는 하더라...

입구에서 사 먹은 녹차 아이스크림...
이곳에서 먹을때 만해도 다꽁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나에 350엔은 비싸다 하며 궁시렁 댔는데...다음날 오사카성에서 다시 사 먹어보고는...이곳에서 안 먹었으면 후회할뻔 했다고 했다..
이 길에서 사 먹은 녹차아이스크림이 더 진하고 맛있었으니까...

교토에서는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을 많이 본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 여행자들....
대여점에서 기모노 체험 하는 사람들....옷 대여, 머리, 화장까지 금액이 장난이 아니었던걸로...기억하는데...가게마다 다르지만 기본 2,000엔부터 시작이니...옷 빌리고 머리, 화장하면 제법 되는 돈들...
하지만 관광객들 말고도 이곳에서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기모노 입은 모습을 제법 봤다.
전통 기모노는 체험용 기모노랑 많이 달라...표시가 나더라...

유명한 청수사 전경...나도 안 찍을 수 없는 것이고....

청수사의 세갈래 물....
음...의미가 장수, 연애, 학업이었나? 장수, 학업, 연애였나?
하여튼...한줄기씩 받아서 마셔도 봤고....어차피 같은 물일텐데...

사람들로 번잡했던 청수사를 나와 올라왔던 길을 내려가다보면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로 가는 오른쪽 빠지는 길이 있다.
산넨자카에서는 넘어지면 3년 안에 죽고 니넨자카에서 넘어지면 2년안에 죽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라는데...그 전설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호리병을 깨야 한다했던가..
어쨌든 우린 넘어지지 않고 잘 내려와...걸어서 아사카 신사로 향했다...
걸어서 충분...해가 지고 있기에...아사카 신사 못 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신사 안은 우리나라 초파일 마냥 야간 등불을 많이 켜 놓았고...경내 입구에는 포장마차들이 들어와서 먹거리들도 팔고 있었다.
결국 신사 구경보다는 마치 아주 간단한 약 100여미터의 야시장을 보는 느낌...으로 아사카 신사를 돌아 나왔다..
우리는 후문으로 들어가 정문으로 나오는 코스였던것 같았는데...아사카 신사 정문에서 기온거리가 바로 보였다

신사 정문에서 본 기온거리...
양 옆으로 많은 가게들이 즐비하고...사람들도 많았던 거리...
원래는 아사카 신사를 보고 난 다음 하나미코지도리와 미야기와쵸에 가 보고 싶었으나...거기가 어디인지 알지도 못하고....그곳의 목적이 게이샤를 보기 위함이었는데..우린 아침에 카와라마치역에서 게이샤를 봤을 뿐이고...
내가 후시미이나리신사행 티켓을 끊으려고 할 동안...갑자기 다꽁이 "엄마 카부키 화장..." 하길래 돌아봤더니...게이샤....
헐...이렇게 게이샤를..하얗게 목까지 화장하고...기모노를 입은 게이샤를 아침부터 운 좋게 봤으니..그곳들은 그냥 넘기고...우메다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기위해 우메다 지하상가를 벗어나(웬일로?) 돈키호테 맞은편에 위치한 돈까스 전문점으로 갔다.
돈키호테 길 건너편이라 찾기가 너무 쉬워서 가기로 한 곳....

입구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식을 선택하고....돈을 넣어 티켓을 뽑아...자리를 안내 해 준 종업원에게 그 티켓을 건네주면..주문 끝...
가게 안은 좁았지만....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더 많이 보인 가게였다.

가츠동...소스는 조금 짜지만...내 입맛이 짜 졌는지....그닥 나쁘지 않게 먹었고...미소된장국은 추가 주문한 건데...우리가 생각했던 일반 미소시루가 아니라 돼지고기가 들어가 좀 느끼하고 짰던 국...
미소시루 추가는 고민해 봐야 할 듯...

기본돈까스에 밥 추가...한 것...
밥은 기본에 빠지는 거라....추가했는데..50엔 추가에 나온 밥 양이 후덜덜하게 많아..결국 남겼다.
두터운 살코기를 가지고 만든 돈까스였지만...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깨를 갈아..소스를 넣어 찍어먹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만약에 다음에 가게 된다면....토마토 소스 돈까스를 시켜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언제쯤 가게 될까?
밥을 먹은 다음 돈키호테 구경하느라 혼을 빼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정신 없는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