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게 된 다큐멘터리...
글쎄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괜히 우울해졌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분명 부모의 경제력이나 주변환경에 의해 공부의 성취도가 달라진다는 내용이겠지만...
난 왜 모두들 공부에 목을 매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가졌다.
내가 지방에 살고 있는 건 맞고....그 지방도 분명 학업성취도가 낮은 지역이고...
다꽁이 고등 1년이 된 지금의 시점...
이 다큐를 보면서 느낀건 왜 아등바등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공부만 보는가...였다.
물론 나도 다꽁이 이왕이면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고 좋은 고등학교를 갔으면 좋겠고 이름난 좋은 대학의 유망한 과에 진학해서 취업을 잘 하고 나중에 내가 아이를 보듬어 줄 수 없을때 혼자서도 잘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다큐의 첫번째 사례로 보여주는 윤예원양을 보면서 난 왜 저렇게 살아야 하는 거지 싶었다.
난 다꽁이 아직도 12시면 잠자리에 들었으면 좋겠고...친구랑 놀때는 놀았으면 좋겠고....공부 할 때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모든 걸 포기하고 잠을 자지 않은 채 오로지 공부에 매진하는 윤예원양의 모습이 부럽지 않다..
소매가 다 닳도록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손에 힘이 빠져 고무줄로 묶어서 공부하고 잠을 이기기위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며 공부하는 것을 다꽁에게 바라지 않는다.
성적이 조금 못 나와도....좋은 대학을 가지 못해도....지금 나이에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렸으면 좋겠다.
다꽁...이번 첫 중간고사 수학성적...28.7점....하지만 다꽁도 나도 크게 상심하지 않았다.
지금 이 점수를 받았으니 다음에 조금 더 나올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워낙에 고등 들어가면 성적이 상상도 못하게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지...크게 충격을 받지도 않았다.
그렇구나....정도?
다꽁도 처음 배치고사와 3월 모의고사 결과로 반 배정이되었을때..수학 하 반으로 결정났을때...다꽁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으니 괜찮다고 웃었었다.
뭐...더 떨어질 곳도 있구나...싶긴했지만...그걸로 다였다.
이왕이면 좋은 성적 받기를 바라지만....지금 나이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부에만 매진하는 모습이 부럽지 않다.
물론 주변의 아이들이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을 가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지금 이 순간만은 절대로 아이를 공부로 몰아 붙이고 싶지 않다.
다큐 중간에 나오는 윤예원양의 글...경제적으로 약자인 부모를 원망하는 글...
하지만 내 기준으로 봐서는 윤예원양의 집안이 부모를 원망할 만큼 힘들고 어렵지 않다고 느꼈다.
그냥 평범한 집안? 솔직히 우리집 보다 나을 수 있는 경제사정?
윤예원양이 기준으로 보는 서울의 날고기는 집안에 비하면 분명 아이를 밀어주지 못하는 경제적 사정일 수 있지만...
그걸로 부모를 원망하는 글을 한자락 남길 수 있다는 건....잘못인거다.
다꽁을 키우면서 여태까지 생각했던게...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지만...그 공부를 하면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였다.
그래서 다꽁은 그 흔한 학습지 한번 제대로 안 해 보고 고등입학을 했다.
그 덕에 수학을 엄청난 점수를 받았지만...초등, 중등 시절...놀고 쉴 수 있는 시간을 포기하고 수학 문제를 무한대로 풀렸다면 이 성적을 받지는 않았겠지만...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 하고 그 최선의 결과에 만족하면 되지 않을까?
이왕이면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최고의 직장을 다니며 행복했으면 좋겠지만....모든 걸 다 가지지 못한다면...행복을 우선으로 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다큐에서 처럼 무언가에 쫒기듯이 잠 못자고 편히 쉬지 못한다면...그건 불행한거 아닌가?
물론 미래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할 수 있지만....막상 그 꿈에 이르렀을때...얼마나 행복해 질 수 있을까?
http://www.ebs.co.kr/tv/show?prodId=348&lectId=1051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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