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꽁이 생일이 추석 다음 날이었다.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과자류를 요구한 다꽁이...

수많은 과자들을 받았고...먹었고....

먹으면 바로 얼굴에 표시가 나는 초컬릿도 무지 많이 받은 상황...

그리고 어제...친구로부터 또 선물을 받았다....물론 과자를 한가득 안겨준 친구도 있엇고...

 

제법 두꺼운 노트....

노트 페이지마다....적힌 글귀들.....ㅋㅋㅋ

빵 터지는 것도 있었고....그래...맞아...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도 있고....

 

노트의 뒷면에 적힌 문구들.....

다꽁이랑 한참을 웃었다...

 

후추 메모지와 컨닝 볼펜....

다꽁 왈...볼펜이 아주 유용할 듯 하단다....

선생님께 걸리면 그대로 아웃 될 듯한 볼펜들....

잠시웃으면서도....이런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참 좋다 생각했다

오늘 다꽁의 가야금 대회가 있었다.

전공을 하지않기로 결정한 후로 일년에 두번. . 예선격인 오늘 대회와 한달 뒤 본선대회.

오늘은 행정 구역상 두 군데로 나누어 대회가 치러지는데. . .우리 선생님께 배우는 아이들 중 한명은 다른 대회장. . .세명은 같은곳이었다. 아니 같은 곳인줄 알았다.

막상 대회장 인원 체크를 하니 우리 팀 중 한명의 이름이 없었고. . .부랴부랴 확인하니 다른 대회장.

그 아이 어머니는 어제 다른 가야금 대회로 인해 쉬어서 출근. . .엄마가 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거기다 우리 대회장은 총 4명이 접수해서 한명이 오지 않았기에 세명이 대회를 치루는거라 아무리 엎어치고 메친다고 해도 세명 모두 본선에 올라간다. 하지만 다른 대회장은 7명이 접수가 된 상황. . 더구나 문제의 아이는 그쪽 대회장에 나가있는 고수 쌤이랑 한번도 장단을 맞춰보지 않았다.

그래서 당연히 선생님이 그 아이를 데리고 그 대회장으로 갈 줄 알았다.

그런데 선생님이 나보고 그 아이를 데려다 주라네? 순간 놀라 멍. . . 데려다 주는건 별일 아니고. . .다꽁이네야 볼 필요도 없었지만. . .이건 좀. . .뭐 나야 선생님이 한번 더 봐 준다면 좋은거니까. . .

대회가 끝나고 선생님들과 밥을 먹다가 무심결에 말이 나왔다. . .어제 저녁부터 다꽁과 티격태격했다. . 그러자 선생님 왈. . 그럴 줄 알았어요. . 어제 저녁 장단 맞출때 다꽁이 너무 못해서 난리도 아니었는데. . .집에서 어머니께 혼 날 줄 알았어요. . .

이건 또 무슨?

사실 목요일부터 내 컨디션이 좋지않았다. . 목요일 점심먹은게 체기가 있어 소화제를 먹었고 금요일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고 소화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퇴근후 다꽁 장단 맞추는데 가서 한참을 앉아 기다렸고. . .집에 와서는 이것저것 준비. .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대회 갈 준비. . .그러다보니 아주 사소한것들로 다꽁에게 티격태격 짜증을 내고 있었다. . .핸드폰. . .준비과정. . .등등. . .

그런데 가야금 연습때문에 애를 야단 친걸로 이야기 하신다. . .

밥을 다 먹고 나와 집으로 가는데. . .다꽁이 묻는다. . 엄마 아까 선생님이 그 아이 데려다 주라고 했을때 짜증났지?

헐 이건 또 무슨?

결국 난 선생님에게 대회의 결과를 중요시 하는 엄마로 비치고 있는건가 싶다. . .

솔직히 다꽁의 성적. . 대회 결과. . 모두 크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 단, 준비과정이 충실하다면. .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준비과정이 허술하면 야단을 치기는 한다. . .노력이 중요하다고. .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날 결과에 목숨을거는사람으로 보는거다. . 이건 분명 내 행동에 잘못이 있는거다. .

지금도 컨디션 자체는 좋지 않다. . .집에 와서 잠시 낮잠도 잤지만. . .머리는 깨질듯 하고 뒷골은 땡기고 토할것 마냥 속이 불편하고. . .이런 컨디션인것 숨겨가며 생긋 생긋 웃어도 결국 내 이미지는 꽝!

모든게 내가 잘못 한거다

한국사 필수 과목 선정.....

영어 절대 평가제....

한국사는 저번부터 필수 과목 선정된다는 이야기 있었고...

내 생각에도 이건 타당하다는 생각도 하고...

20문제에 탐구영역 시험시간 30분 늘려...90분 시험...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영어 절대평가제....

그 반대 급부로 수학과 과학에 대한 부담....

다꽁은 영어만 보고 달린 케이스...

아직 어려서....시간이 있다지만.....

장관이 바뀔때마다....바뀌는 입시제도....

교육감이 바뀔때마다 바뀌는 학교 행정....

경기도의 9시등교...

아이들만 봐서는 좋은 취지이지만....일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참 부담스러운 행정....

학교에 빨리 간다고 해서...아이들이 그 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책을 읽거나 하는 것들은 없으니까....

하지만...지금 다꽁이네 학교는 8시 10분까지 등교...

내가 다꽁을 학교까지 태워주고 출근하면 딱 맞는 시간...

집에서 7시 55분에서 8시 사이 나서서....학교에 내려주면....출근시간도 맞다.

일 때문에 빨리 출근을 하는 날...마을버스를 타고 학교에 간 다꽁이..집에서 7시 40분에 나서서 버스를 타고 가도 내가 태워주는 것이랑 비슷하게 도착....

학교에 비슷하게 도착하지만 아침의 10분 15분은 참 많은 시간....

9시 등교라면 집에서 학교로 가는 맞는 시간대의 마을 버스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고...만약 버스가 없다면 대략 난감....

영어로 뒷통수 맞는 이 느낌에...이제는 등교시간...물론 우리 지역은 9시 등교 말도 없지만....

점점 확대 시행되는것 봐서는 우리 지역도 당연히 할 것 같고...

에효

뭔가 바뀌기 시작하는 모든 것들이....피곤해지고 있다...

 

올해 중학교 3학년부터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제로 전환한다는 기사가 떴다.

과도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 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과연 영어가 절대평가제로 전환되면 사교육이 줄어 들까?

이 기사를 읽는 순간 절대평가제에 속하는 우리 다꽁이를 생각하면서 난 바로 '수학을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을 했다.

수학을 싫어 하는 다꽁....

아니 요즘은 싫어 한다기 보다는 이제 조금씩 즐기고는 있지만....그닥 실력이 쑥쑥 늘어가지도 않고...단지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주변의 아이들보다 조금 더 이해를 한다는 정도.

물론 시험 성적은 이해도와 달리 뭐..기냥 저냥...

난 다꽁의 성향을 봐서 수학은 학교 수업을 따라 갈 정도면 만족했고....조금 더 집중한 것이 영어였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외고를 목표로 잡았고(다꽁도 외고를 생각 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외국에 한번도 못 보낸 다꽁이 외고에 가서도 잘 적응할 수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 영어 원서 읽기...를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었다.

뭐 집중이라고 해도 이번 여름 방학 내내 겨우 The Giver 한권 읽었지만....

하여간....그런데 영어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면...수학, 과학, 사회 쪽의 성적이 입시에 많이 반영이 될 테고...지금처럼 편안하게 수학, 과학, 사회를 공부해서는 안된다는 결론....

지금의 수능은 영어, 수학 두 과목 중에서 하나를 특출나게 잘 한다면 그래도 입시에 문이 보였지만...그래서 다꽁의 방향을 영어쪽을 잡았건만....

수능의 방향이 바뀐다면 다꽁에게 지금껏 시키지 않았던 수학을 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과학도..사회도....

엄마들이라면 누구든지...내 아이가 조금 더 좋은 대학을 나와서 사회에서 좀더 안정적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

그 최선의 길이 공부라고 생각했고....공부 이외의 다른 길을 찾지 못한 다꽁과 나로서는 아이의 특성에 맞는 공부의 방향을 잡아 한발 한발 나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정치인의 한마디로 인해....우리가 밟아간 그 길이 튼튼한 동아줄이 아닌 썩은 동아줄이라는 걸 알아버린 지금...한숨만 나온다.

과연 다꽁에게 수학 학원이든 과외든 시키고...수학보다 더 성적이 나오지 않는 과학 학원도 찾아 아이를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하는 것인가?

참으로 답답하다.

형식적인 시험 평가만 바꾼다고 사교육이 줄어 들 수 있다는 이 편협한 사고...

과연 사교육이 줄어 들까?

2~3년마다 바뀌는 교육 제도가 오히려 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했고...그건 결국 사교육을 더욱더 키우는 악순환....

에구구......참으로....정치인들....정말.....

우리나라 정치인들....모두 싹 바꿔버리고 싶다...

 

 

다꽁이 유치원때부터 성향검사를 꾸준히 해 왔다....

다꽁이 첫 아이고..내가 그 아이를 감당을 못 하니...도움을 받기위함이었다...

처음 검사결과 난 ESTJ, 다꽁은 ENFP...나와 다꽁의 성향은 완전히 반대...

난 자로 잰듯이 모든 일들이 딱딱 맞아 떨어져야하고..다꽁은 마치 럭비공 같아서 어디로 어떻게 튕길지 모른다는 이야기와함께 아이를 엄마의 틀에 맞추어 기른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여라는 것이었다.

그 후로 정기적으로 일년에 한번씩...검사를 했는데...난 변함이 없지만 다꽁은 ENTP가 나왔다 ENFP로 돌아가는 과정을 거쳤었다...

그리고 13일 했던 검사에서 다꽁이 ESTP가 나왔다...

4가지 요인중에 세가지가 나랑 비슷한성향...

물론 세가지가 같다고 해도 나랑은 완전히 다른 성향이라는걸 알지만...그래도 내가 아이를 내 성향대로 억압하고 강요하면서 키운건 아닐까하는 고민이 된다...

과연 난 잘 하고 있는걸까....

아무 생각없이 축축 늘어지기만 하는 다꽁을 보면 화가난다.

물론 아이가 스스로 챙기고 공부하는 몇만명중에 한명 나오는 그런 엄청난 아이가 이니고...너무도 평범한 아이이기에...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화도 내 보고 설득도 해보고 설명도 했고...결국에는 모든것에 손을 놓겠다는 이야기까지해었다.

그렇게 난리를 치면 그때 그 순간뿐...

서너시간이 지나면...또다시 원상복귀..

화도나고 지쳐..더이상 신경을 쓰기도 싫어진다.

무한 반복 도돌이표...

한번에 고치기 힘들다는건 알지만...서너번 반복되었으면...최소한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하는것 아닌가?

모든게 구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백화점에 들렸다가...옆의 서점에 갔었다. 신간 나온것들 중 재미있는게 있나 보러간거였는데...잡지 매대에 떡 하니 올려진 엣스타일...

다꽁이 너무도 좋아하는 인피니트...가 표지에 떡하니 있다.

재고도 없이 유일한 한권...

좋아할 다꽁 생각에 고민없이 샀다.

보자마자 너무 좋아하는 다꽁이 예뻤고...

저녁먹고 영화도 보고..집에 오니 늦은 시간...

다꽁에게 씻고 보라고 했더니...순순히 말도 잘 듣는다.

그런데 좋았던건 딱 거기까지...

별로 볼것도 없는 잡지를 해부하듯...뚫어져라 보고만 있는 다꽁의 모습에 그만 버럭하고 말았다.

적당히 해 주면 좋으련만..적당히가 안되는 다꽁...

빌미를 준 건 나지만...결국 또 이렇게 마무리가 되고 말았다.

뭔가 많이 속이 상한다...내가 한 잘못들...적당히를 모르는 다꽁..둘 모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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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다가..드디어 오늘 다꽁과 한판 붙었다.

결국 난 또 최후의 카드인 학원 끊기를 들고 나왔고...

다꽁은 억울하다고 나에게 항변했다.

난 평소 최선을 다하지 않은것을 이유로 들었고...

다꽁은 가장 기본적인 학교 공부는 하고 있으니 학원을 다니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 공부는 당연히 해야하는 기본인것이고...학원을 다니면 그에 상응하는 공부를 해야한다는게 내 주장이었고.

한참을 싸우다...다꽁이 한 말에 내가 질 수 밖에 없었다.

"어떤 목표가 생겼고 이제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난 또 어쩔수없이 뻔한 결과를 예상하면서 에너지와 감정을 낭비하고 만거다.

엄마란...부모란...이렇게 져 줄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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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잠이 참 많다. 예전에는 하루 8시간 이상 자지 못하면 다음날 인간의 형태를 하지 못 할 정도로...

사춘기때는 최대 32시간도 자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 잠자는 시간이 6시간 정도로 줄었다.

퇴근 후 저녁 먹고 정리하고 다음 날 아침 준비 해 두고..씻고...

책 한번 들여다 볼 시간 없이 보내면 12시 즈음....그때 아주 잠깐 책을 보던 스마트폰으로 미드나 드라마를 좀 보다 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6시 좀 넘으면 일어나니....피곤의 연속이다...

그런데 어제 저녁은 12시 넘어서까지 잠을 못잤다.

오늘 다꽁이 소풍이라 도시락 준비...하느라...

그리고 오늘 아침 5시에 일어나 도시락 싸느라...

그러고도 평소 8시 30분즘 출근했는데 오늘은 9시를 꽉 채워서 출근했다.

내가 엄마가 아니라면 절대 하지 못할 일들....

도시락도 대충 유부초밥을 싸주고 싶었지만....다꽁의 요청...아니 다꽁의 친구들 요청으로...주먹밥...

숯불닭발과 쇠고기고추장볶음을 속에 담은...오색의 주먹밥....

에고고

정말 엄마니까 해 줄 수 있는 것들이다.....

언니나 친구, 연인이었다면 난 절대로 안 했을 일들....

 

소풍에는 둥근 도시락 두개를 들고 갔다. 다꽁이가.....친구들이랑 나눠 먹겠다고...

그러면서 하는 말....난 아침에 먹었으니까 이거 친구들 주고 난 친구들꺼 먹어야지...

헐....

정말 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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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하고 여태 다꽁이 낳은 후 산후조리 2달, 이직 중간에 쉬었던 2달을 빼고 나면 여태 일을 했었다.

그것도 내 포지션 자체가 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나이였어도 중간관리자.....

그러다보니 참 많은 일들을....많은 사람을 겪었다.

그 시간들을 보낸 나는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어려워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어제 저녁......사람이 무섭다는 걸 느꼈다.

딱히 나쁜 마음때문에 무섭다라고 하는 것 보다는....내가 손해 보지 않기 위해 내 아이가 피해를 보기 않기 위해...이리저리 피하고 숨고...마침내는 직설적으로 뱉어버리는 말들....

어제 저녁 다꽁의 학교에 갔었다.

학부모 총회...참석....다꽁이 반장이 되었으니.....

여태 한번도 가 보지 않았던 학교를 갔다.

거기서 본 모습들....

지방 작은 학교이지만.....

무서웠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나와....궁금해 하는 다꽁에게 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몇마디 하지 않은 말들을 전했다.

그 순간 버럭 하는 다꽁....학교가면 소문 난단다....

내가 한 남자아이의 이름을 듣는 순간....우리 다꽁이가 몇번 이야기 한 아이라고 했다고...

ㅡㅜ

나로서는 그 엄마에게 말을 붙이기위한 하나의 끈이었을 뿐이었는데....

에혀...

엄마들도 무섭고...딸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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