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꽁은 어른때문에 힘든 유년기를 보낸 것 같다.

주 중에는 할머니 집에 있다가....주말에는 엄마, 아빠 집으로 오고.....

그러다 할머니 집에서 같이 살게 되면서...좋아 지기는 커녕 더 힘들어 진 것 같다.

아이와 어울릴 줄 모르는....부모를 둔 아이....

생각해 보면 내 어릴 때...우리 부모님...아이들을 정말 싫어 하셨던것 같다.

딸만 셋인데....내가 그 중에서 가장 맏이 인데....

내 기억 속의 부모님은....저녁에 한번 안겨 보고 싶어서 기대면...치대지 말고 저리 가라...였다.

항상 듣는 말....치댄다....

난 그 말이 너무 싫어....다꽁에게 의식적으로 그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행동으로는 아이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센터에서 만나 엄마들....다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센터에까지 오게 된 엄마들....

우연히도 다꽁과 같은 나이의 엄마들이 모여 모임 비슷한 것을 가지게 됬다.

가끔씩은 아이들과 근처 작은 공원에 놀러도 다녔다.

남자아이 두명에 여자 아이 네명....

그런데 여자 아이 두명이 너무도 활발하고....다꽁과 다른 여자 아이 한명이 그 아이들을 따라 다니지만...계속 쳐지기만 했다.

그러다 결국 다꽁은 울음을 터트리면서 나에게 오곤 했다.

그런 다꽁이 속상해 난 애를 달래기보다는 친구들 쪽으로 밀어내며...네가 더 열심히 뛰어라...라고 말했었다.

그때 한 여자아이의 엄마....지금은 언니라고 부르고 일주일 한번씩 아직도 만난다.....가 나에게 아이를 보듬어 주지 않고 밀어 내고 있다고...아이는 속상해서 엄마한테 위로 받으려고 왔는데...엄마는 아이를 위로해 주기보다는 더 야단만 친다고...아이가 상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충격이었다.

그리고 예전 내가 엄마나 아버지에게 많이 들었던 치댄다는 단어가 떠 올랐다.

그 단어만 내 입밖으로 내 뱉지 않았다 뿐이지....결국 나도 행동으로는 똑같이 하고 있었던 거다.

나도 몰랐던 내 모습....

그 뒤로....난 내가 조금더 피곤해도 아이가 옆으로 오면 안아줬다.

친구들에게 따 돌리고...울면서 내 옆으로 오면...안아주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때...아이의 이야기는 친구들이 자기와 놀아 주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아니었다. 그냥 친구를 못 따라가 속상하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딴 아이를 탓 하는게 아니라...본인이 못 하는 걸 속상해 하는 것...

난 아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렇게 아이가 오면 안아주고....놀면 지켜 봐주고....

4명의 여자 아이들 중에서 다꽁이 돌리면 돌리는 대로 난 속상하지만...아이들에게 개입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친구들을 만나고 오면 힘들어하는 다꽁때문에 난 또 전화로 속상하다 하소연...하소연...

그럴때마다 들린 이야기가 차라리 지금 그런 경험을 하는게 나을 거다.

아이들 일에 엄마가 개입하면....나중에도 개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엄마들 눈 앞에서 그 일이 생기면....엄마가 아이를 달래고 보듬어 줄 수 있지만....엄마의 눈 앞이 아닌 학교나 사회에서 벌어져 아이가 힘들어 할때..아이가 엄마에게 이야기 하지 않으면...아이가 상처입고 힘들어도...엄마가 보듬어 줄 수 없다...그 상처가 더 크다.

오히려 지금 경험하고 아이의 힘을 기르는게 나을 거다...

거의 일년을 다꽁도 나도 속상하고 눈물바람을 하고...지냈다.

그런데 다음해...난 놀라...내 눈을 의심했다.

너무 활발하던 여자아이 중 한명이 다꽁과 짝이 되어 너무도 별나게(?) 설치고 다니고...다른 여자 아이는 자기만의 세상에서 자기만의 놀이를 하고....다꽁과 함께 쳐졌던 다른 여자 아이는 작년...다꽁이 경험했던 그 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었다.

물론 다꽁은 이번에는 그 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입장....

이 모습에 또 전화로 하소연하고 상담을 했다...

내 아이가 상처 받는 걸 원하지 않지만...상처를 주는 것도 원하지 않았기에...

그런데 이번에도 엄마는 개입하지 말란다.

엄마들은 그냥 옆에서 보고 있으란다.

다꽁도 아마 본인이 아팠던 만큼 상처를 주고나면...또 다시 성장해 있을 거란다.

상처를 받는 모습을 보는 것도 힘들었지만...상처를 주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 힘들었다.

내 옆에서 웃으면서 앉아 있는 그 아이의 엄마를 보고 있으려니...좌불안석...

작년에는 그 엄마들이 날 보면서 그렇게 힘들었겠구나...싶었다.

그 모든 일들이 엄마들의 시야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보니...학교나 부모의 시야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보다...소소했지만....그 모든 과정들을 겪은 다꽁은 학교에서도...친구와 문제가 생겨도...혼자 잘 이겨내고...버텨낸다.

지켜 보기만 하기에 힘든 그 과정들....그래도 아이에게 단 4명의 구성원으로도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그것도 다행이 부모의 눈 앞에서 큰 상처 없이...경험 한 것이다.

그 뒤로 난 이 모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하고자 한다.

나에게 없는 다꽁을 위한 조언들을 들을 수 있으니까....

다꽁이 6살쯤이었을까....

햇살이 따가웠던 초 여름....다꽁이 베란다에 붙어서 누구야 누구야....친구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놀이터에 친구들이 놀러 나왔는데...다꽁이는 할머니가 햇살이 따가우니...못나가게 해서....이러고 있다는 거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그려러니...

그런데 할머니가 하실 말씀이 많으셨나 보다...

아이들과 놀게 했더니...집으로 우르르 몰려와 노는데....

철모르는 아이들이 냉장고 문도 함부로 열고...장농문도 열어 본다고...

그게 싫었던 할머니...아이들에게 말은 못했지만....다꽁이 친구집에 가는 것을 못하게 했다고.

그리고 지금 햇살이 저렇게 뜨거운데...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면....힘들어 질 수 있으니...5시 정도에 아파트 그늘이 놀이터에 드리울때 나가서 놀면 된다고...

그런 줄 알았다.

그게 아이에게 최선인 줄 알았다.

일을 하던 나는 퇴근하고 집에가면 무척 지쳤었다.

그래서 빨리 씻고...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은 뒤에는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았다.

그 당시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잠을 자거나 책을 읽거나....

그런데 퇴근하고 집에가면 다꽁이 놀아 달라고...조른다....그게 너무 너무 피곤해서...아이를 밀쳐냈다.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책을 읽어 달라고 내게 다시 조른다...

난 그것조차 귀찮아...저리 가 놀아라 했다.

아이가 내 눈에 들어 오지 않았던...나만의 피곤과 힘듬을 풀어내야 했던 시기였다.

그러면 아이는 내 손에 있던 책을 뺏어서 집어 던지고 울고....했지만...난 책을 들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곤 했었다.

내가 피곤하니....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부드럽지 않았고...그래서 난 아이를 피했다.

그게 최선인줄 알았다.

어느 휴일....정말 오랜만에 다꽁과 함께....놀이터로 나갔다.

물론 내 손에는 책이 들려 있었고...

다꽁이 놀이터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본 다음...난 놀이터 한 켠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었다.

한 10여분이 지났을까?

책에서 고개를 들어보니...다꽁이 혼자 놀고 있다...

다른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 다니며 이런 저런 놀이를 하고 있는데...다꽁만 혼자 있었다.

다꽁을 불러 왜 혼자 노냐고 물어보니...모르겠단다....친구들이 놀아 주지 않는단다...

갑자기 불안해졌다.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아동심리상담소를 찾았다.

아이의 눈 높이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어 줄 능력이 나에게 없었으니까....

다꽁의 성향은 정말 좋은데...엄마가....양육자가...아이의 사회성을 발달시키 못했단다.

다 엄마 잘못이란다.

다꽁의 주 양육자는 할머니와 엄마...그런데 할머니는 아이가 천천히 하나 하나 배워나가는 것을 기다려주지 못한채...아이가 스스로 못한다 판단하고 아이를 위해 할머니가 대신 해 주셨고...

한창 친구와 어울려 놀면서 사회성을 길러야 할 시기에...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게 막았었다.

아이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할 엄마는 아이를 밀어내기에 급급해...아이와 정서적 유대관계를 가지지 못한...잘못....

결국...모든게 엄마 탓이었다.

아이는 놔 둔채..엄마이 나 보고 부모교육을 받으란다...

엄마만 바뀌면 아이는 저절로 좋아 질 거란다.

그 당시 들었던 생각....아이 잘못이 아니니 다행이다....모든게 내 잘못이니 다행이다.....정말 다행이다....

나만 바뀌면 되는 것이니 진짜 진짜 다행이다....

 

다꽁을 키우면서 난 간이 무척 큰 엄마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그리고 아이에 대해...교육에 대해 너무 무관심 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다꽁이 다 커서 성인이 된 것도 아니고...아직 손이 가고 정성이 필요한 아이지만....

그래도 지난 날을 생각해 보면...내가 생각해도 난 참 많이 무심했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그 무심이 오히려 아이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온 것 같으니...이건 무슨 아이러니인지....

물론 지금까지의 다꽁의 모습이 그렇고..앞으로 다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다꽁을 낳기 전날까지 일을 하고...제왕절개로 아이를 낳고....3개월의 출산휴가를 받았지만...

난 2개월만에 직장에 복귀했다.

산후 우울증이 너무 심해..그때 당시 살던 곳이 아파트 18층이었는데...욱 하는 마음에 조막만한 다꽁을 베란다 밖으로 던질뻔했었던거다.

몸무게도....다꽁을 임신해서 14kg이 쪘는데...출산 2달쯤 되니 임신전보다 몸무게가 16kg가 빠져버린 상황...

그렇다고 내가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거나 음식을 가리거나 하지는 않았었다.

그 모든게 산후우울증...

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부터 일을 하루도 쉬지 않았는데....출산휴가 2개월은 정말 나에게는 막막한 기간이었다.

원체 아이를 좋아 하지 않았었고...

다꽁은 울기만 하는데...왜 우는지는 모르겠고...

방금 우유 먹었고...기저귀도 깨끗하고...누워있는 자리도 잘 펴 줬는데....아이는 울고...

결국...나 자신을 주체 못해 아이를 던질뻔...했었다.

물론 생각만 했지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때 친정어머니가 이러다가는 큰일 내겠다고....다꽁은 엄마가 데리고 들어가고 나 보고는 직장에 바로 출근하라고 했다.

그날 저녁...엄마는 다꽁의 짐을 싸 들고...친정으로....

그리고는 주말에만 다꽁을 내가 데리고 오는 생활은 5년...

5살때...친정 근처 유치원에 보냈고....

결국 6살때 우리가 친정으로 들어갔다가....친정 근처에 집을 구하는 지경까지...이르렀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동안 난 다꽁에게 책 한권 사 주지 않았고....

학습에 관계된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유치원 5세반에서 유일하게 이름도 못쓰고...한글도 전혀 모르는 아이가 다꽁이었지만 난 솔직히 그런 현실을 모르고 있었다.

5세때는 떨어져 지냈으니....모르는 상황에 난 그 흔한 육아서적...교육 관련 프로그램...하나도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엄마로서는 빵점이었던...무심한 엄마...

6살때 친정에 얹혀 살때가 되니...엄마가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셨었다.

다꽁이 한글 좀 가르치라고....

그런데 솔직해 내가 가르칠 엄두가 나지 않아...학습지 선생님을 붙였다.

그리고 한글을 다 배웠다 판단되었을때 학습지를 끊었다.

물론 학습지를 끊을 때는 다꽁에 대해 조언을 구한 곳이 있었고...그 판단에 따라 끊었던거지만...

주변에서 보면 난 정말 간도 크고 무심한 엄마였을 거다.

그 뒤로 집에서 학습지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 흔한 연산 관련 학습지도....

초등 6학년때 한자 학습지 시작한게....두번째 학습지니까....

생각해 보니..난 정말 아이에게 무심했었던것 같다.

 

다꽁네 학교에서 문예 행사라는 이름으로 소풍을 갔다.

학교 급식으로 평소 도시락을 싸지 않다가 준비하려면...신경도 쓰이고...피곤한 것도 많다.

요즘은 워낙에 딴 짓(?)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바람에....너무 힘들어...도시락을 그냥 유부초밥만 싼다고 했다.

그러자 쿨하게 응...이라고 한 다꽁이...뒤에 한마디 덧 붙인다.

그래도 엄마 데코에는 신경쓰겠지....

헐....

그래서 데코는 포기하기로 하고....

유부초밥에 김가루주먹밥과 김치볶음밥, 계란말이.....

그래도 어제 저녁 10시 넘어서 집에 와서...김치 다져놓고..스팸 다져서 삶아놓고....양파 다지고.....등등 미리 준비 다 하고...

오늘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서...유부초밥 하고...김치볶음밥하고....

김가루 주먹밥까지...

하느라 엄마는 피곤하다...

 

퇴근하고 들어오니 다꽁이 불도 켜지 않은채 누워있다.

그 모습을 본 뒤. . .저녁 밥을 했고. . .스크램블에그를 만들려다 그냥 전으로 구워 저녁 찬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다꽁을 깨웠는데. . .일어나지 않는다. . .

매번 반복되는 상황들. . .아침에는 아침대로. . .저녁에는 저녁대로. . .

피곤하고 힘든 하루를 마치면. . 그래서 집에 와서. . 잠시 쉬지도 못 하고 저녁 준비를 하면. . 또는 일어나기 싫은 이른 아침. . 겨우 눈 비비고 일어나 아침밥을 올리고 씻고 찬거리 하나 굽고. . 화장하고. . .하다보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다꽁때문에 신경이 바늘 끝처럼 곤두선다.

매번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지만 그 순간의 스트레스가 최대치로 올라버리면 난 소리를 지르고 만다.

조금전 또 반복되는 상황. . .차라리 일어난다고 하지말고 깨우라하지말고 그냥 피곤하니 일찍 자겠다고 하면 좋겠는데. . .다꽁은 꼭 깨우라하고 일어나지 않고 어찌어찌 깨워놓으면 느긋느긋 세월아 네월아 당장 급하지도 않은 일들. . 하고 있고. . .밤에는 잠도 자지 않은 채. . 늦게 잔다고 일찍 자라고 하면 알아서 하겠다는 건방진 대답만. . .

오늘도 기말고사가 다음 주니 깨우라기에 깨웠는데 또 10분. . .

성질 폭발. . .결국 언성높여 싸웠다. .다꽁은 엄마를 이해 못 하겠단다. . .깨워주는게 왜 스트레스냐고 한다. . .그리고는 마지못해 미안하다는 말.

그런데 그렇게 억지로 하는 그 미안하다 말하는 태도가 더 성질을 돋운다.

결국 저녁도 안 먹고 방으로 들어가 문닫은 다꽁.

차려진 저녁 치워버린 나.

집에 와서 내가 퇴근하기전 아침에 미리 깍아두고 나간 과일은 먹었기에. . .하루 저녁쯤 굶어도 된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이 상황이 너무너무 싫다

 

학교. . .비정규직 파업으로 다꽁의 학교 급식이 안된단다.

단축 수업도 안하고 빵 급식도 안하고. . 다꽁네 학교는 도시락을 싸 오란다ㅜㅜ

그리고 친절히 덧붙여 컵라면 안됨. . .

뭐 나도 컵라면은 생각도 안 했으나. . .도시락. . 헉쓰ㅜㅜ

외부로 나가는것도 아니니. . .기본으로 싸야하는데. . 이게 더 신경 쓰인다ㅜㅜ

결국 잡곡밥에 팽이버섯맛살전, 쇠고기마늘쫑볶음, 매운미역줄기볶음, 김치. . .

별거 아닌것 같은데. .어제 저녁. .오늘 아침 계속 도시락 준비만 한듯. . .

난 역시 도시락 싸는것 정말 싫은거다. .

 

 

다꽁이 학교에서 직업체험을 오늘 간다고 했었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바라고 또 바란게 도시락을 안 싸도 되게 해 달라는 거였다.

크게 화려하게 싸는건 아니라도 김밥, 유부초밥 도시락은 이제 싫다는 다꽁이. .

사실 얼마전 가을 산행때 너무 피곤해 유부초밥으로 간단히 싸 준 도시락은 남겨왔었다.

에구구. . .

결국 친구가 아들 야외학습때 싸 줬다는 도시락을 카피해서. . .그 친구 비쥬얼은 포기하고 흉내만 냈다ㅜㅜ

야채볶음밥에는 쇠고기 다진것 짜게 볶아서 고명으로 올리고. . 김치볶음밥에는 후랑크로 모양내서 올리고. . .

이것만 하는데도 어제 저녁. . 다지고 모양내고. .오늘 평소보다 한시간 일찍 일어나 밥 해서 볶고 뭉치고 올리고. . .

도시락 하나 싸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 .

그게 너무 피곤하다. . 그렇다고 대충 싸 주기에는 다꽁이 싫어라 하고. . .

정말 도시락 싸는게 싫다. . .

 

어제 다꽁의 가야금 대회가 있었다.

지역 교육청 예선을 한달 전에 치뤘었고. . .

어제는 시 교육청 주관 본선대회. . .

대부분의 아이들이 산조로 출전을 했고 다꽁은 신곡인 황병기 선생님의 침향무로 나갔다.

산조는 두곡으로 나뉘었는데 성금련류 짧은산조와 최옥삼류 산조. . .

성금련류는 가야금 계의 바이엘? 체르니? 정도 되는 곡.

가야금을 배우면 민요 몇 곡 뜯으며 주법을 익히고 성금련류로 들어가는것이 정석. . .

성금련류가 끝나면 다음에는 전공류. . 로 여러 곡 중 지도선생님에 따라 다른 류를 타게 된다.

다꽁의 지도 선생님은 최옥삼류 전공자. . .

대회에 나왔던 다른 선생님도 최옥삼류 전공이신것 같았다. . 그 아이가 최옥삼류로 나온 걸보면. . .

다꽁은 성금련류를 다 탔고. . .그 류로 전통예술대회. . 지역 대회 였지만. . .에서 1등을 했더랬다.

그 뒤로 최옥삼류 타면서 신곡으로 황병기 선생님의 숲과 침향무를 탔다.

그런데 어제 대회 결과. . .1등은 최옥삼류. .2등부터 4등까지는 성금련류. . 그리고 다꽁이 5등이었다.

어이 없는 결과. . .성금련류를 쉽게 보는게아니라. . .그 류를 탄 아이중 4등을 했던 아이는 그래도 수긍이 갈 정도로 오랬동안 타면서 다듬었고 대회날도 정말 잘 탔다. 하지만 3등을 했던 아이는 다꽁도 친한 친구지만. . .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운. . .그 아이도 심사위원이 미친거다. . 라고 이야기 하는 상황. . .

친구들 앞에서. . 선생님 앞에서 웃었지만. . .돌아가는 차안에서 우는 다꽁을 보며. . .내 맘도 편치 않았다. . .

그래서 결국. .심사워원들이 학교 음악선생님들로 구성된 전통음악 보다는 이론과 서양음악에 더 조예가 있다보니 산조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신곡은 쉬운거라 점수를 적게 주셨나 보다. . 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눈물을 흘리며 내가 어디서 얼마나 못 해서 결과가 이렇게 나왔냐고 묻는데. . 답을할 수 없었다.

잠시후 다꽁의 레슨 선생님께서 전화 주셔서 산조에 점수를 더 주고 신곡이라 점수를 적게 준것같다. . 선생님이 보기에. . .다꽁이 2등 아니면 3등이었다. . 설명을 해 주시니 눈물을 겨우 그치는 다꽁. . .

문제는 1등을 한 아이는 3학년이고 다른 선생님께 레슨을 받는 아이이고 2등부터 다꽁 까지는같은 선생님께 레슨을 받고 있다는 것. . .

결국 선생님께서 내년에는 신곡 말고 최옥삼류로 나가자. . 하셨단다.

그렇게 달랬지만. .우는 다꽁을 보며. .나도 같이 우울. . .다꽁 앞에서 표현 할 수는 없었지만. . .

그렇게 어제를 보내고. . .오늘. . 다꽁이 우울해서 머리를 해야겠단다. 머리도 자르고 볼륨매직을 해야겠단다.

미용실 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나도 다꽁의 기분 전환을 위해 기어코 따라와야만 했다.

하염없이 미요실에 앉아 있기. . .지겹다. . .

더 우울해 지는 듯. . .하다. . 그래도 다꽁을 보면 웃어야 하겧지. . .

 

내일부터 다꽁이 시험이다.

그래서 오전 영어학원 마치고 도서관을 가지 않겠단다. 시험 공부를 위해. . .

그러자 하고 집에 와 급히 불고기 양념을 만들어 고기 볶고 남은 양념에 고춧가루만 더 첨가해 냉동실에 보관하던 미도어묵 꺼내서 볶고. . .하는김에 밑반찬으로 호두도 조리고 멸치도 해바라기씨 넣어 볶고. . .

이래저래 벌일 일 들 뒷 수습 하려는데 다꽁이 잠이 너무 오니 좀 자야겠단다. 나보고 3시에 깨우라는데. . 난 못 해준다고 하니 알람을 맞추고 잔단다.

조금전 3시에 알람이 울렸다. 그런데 다꽁은 일어나지 않는다.

깨워야해. . 말아야해. . 지금 현재 난 심각한(?) 갈등 중. . .

세탁기는 다 돌아가서 지금 마지막 탈수도 끝나가고. . .시간은 3시 30분을 넘겼고. .

빨래를 널고 나면 여유로운 오후 낮잠을 잠시 잘까 싶은데. . .

시험공부 해야한다던 다꽁을 깨워야하나 말아야 하나. . .

에공ㅜㅜ

다꽁의 핸드폰 통제가 절실해졌다.

집에서는 인터넷도 와이파이도 없으니 휴대폰을 던져 놓는데. . .밖에는 무료 와이파이가 많아도 너무 많다.

2G폰으로 바꾸고 싶지만. . .

다꽁이 그건 죽어도 싫다고 하고. . .

목요일 혼자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것 때문에. . 일주일에 한번. . 을 위해 휴대폰은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휴대폰의 와이파이를 감지하지 못 하게 하는 것.

서비스센터에 가서 휴대폰의 와이파이 감지 안테나를 없애달라고 하면 될까?

와이파이도 전파이니. . .감지부가 있을텐데. .

무작정 들고 들어가볼까?

스마트폰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 .정말 불필요한 편리를 주는것 같다.

미성년자는 스마트폰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시켰으면 좋겠다.

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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