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꽁의 가야금 대회가 있었다.

전공을 하지않기로 결정한 후로 일년에 두번. . 예선격인 오늘 대회와 한달 뒤 본선대회.

오늘은 행정 구역상 두 군데로 나누어 대회가 치러지는데. . .우리 선생님께 배우는 아이들 중 한명은 다른 대회장. . .세명은 같은곳이었다. 아니 같은 곳인줄 알았다.

막상 대회장 인원 체크를 하니 우리 팀 중 한명의 이름이 없었고. . .부랴부랴 확인하니 다른 대회장.

그 아이 어머니는 어제 다른 가야금 대회로 인해 쉬어서 출근. . .엄마가 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거기다 우리 대회장은 총 4명이 접수해서 한명이 오지 않았기에 세명이 대회를 치루는거라 아무리 엎어치고 메친다고 해도 세명 모두 본선에 올라간다. 하지만 다른 대회장은 7명이 접수가 된 상황. . 더구나 문제의 아이는 그쪽 대회장에 나가있는 고수 쌤이랑 한번도 장단을 맞춰보지 않았다.

그래서 당연히 선생님이 그 아이를 데리고 그 대회장으로 갈 줄 알았다.

그런데 선생님이 나보고 그 아이를 데려다 주라네? 순간 놀라 멍. . . 데려다 주는건 별일 아니고. . .다꽁이네야 볼 필요도 없었지만. . .이건 좀. . .뭐 나야 선생님이 한번 더 봐 준다면 좋은거니까. . .

대회가 끝나고 선생님들과 밥을 먹다가 무심결에 말이 나왔다. . .어제 저녁부터 다꽁과 티격태격했다. . 그러자 선생님 왈. . 그럴 줄 알았어요. . 어제 저녁 장단 맞출때 다꽁이 너무 못해서 난리도 아니었는데. . .집에서 어머니께 혼 날 줄 알았어요. . .

이건 또 무슨?

사실 목요일부터 내 컨디션이 좋지않았다. . 목요일 점심먹은게 체기가 있어 소화제를 먹었고 금요일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고 소화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퇴근후 다꽁 장단 맞추는데 가서 한참을 앉아 기다렸고. . .집에 와서는 이것저것 준비. .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대회 갈 준비. . .그러다보니 아주 사소한것들로 다꽁에게 티격태격 짜증을 내고 있었다. . .핸드폰. . .준비과정. . .등등. . .

그런데 가야금 연습때문에 애를 야단 친걸로 이야기 하신다. . .

밥을 다 먹고 나와 집으로 가는데. . .다꽁이 묻는다. . 엄마 아까 선생님이 그 아이 데려다 주라고 했을때 짜증났지?

헐 이건 또 무슨?

결국 난 선생님에게 대회의 결과를 중요시 하는 엄마로 비치고 있는건가 싶다. . .

솔직히 다꽁의 성적. . 대회 결과. . 모두 크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 단, 준비과정이 충실하다면. .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준비과정이 허술하면 야단을 치기는 한다. . .노력이 중요하다고. .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날 결과에 목숨을거는사람으로 보는거다. . 이건 분명 내 행동에 잘못이 있는거다. .

지금도 컨디션 자체는 좋지 않다. . .집에 와서 잠시 낮잠도 잤지만. . .머리는 깨질듯 하고 뒷골은 땡기고 토할것 마냥 속이 불편하고. . .이런 컨디션인것 숨겨가며 생긋 생긋 웃어도 결국 내 이미지는 꽝!

모든게 내가 잘못 한거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