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꽁을 키우면서 난 간이 무척 큰 엄마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그리고 아이에 대해...교육에 대해 너무 무관심 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다꽁이 다 커서 성인이 된 것도 아니고...아직 손이 가고 정성이 필요한 아이지만....

그래도 지난 날을 생각해 보면...내가 생각해도 난 참 많이 무심했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그 무심이 오히려 아이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온 것 같으니...이건 무슨 아이러니인지....

물론 지금까지의 다꽁의 모습이 그렇고..앞으로 다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다꽁을 낳기 전날까지 일을 하고...제왕절개로 아이를 낳고....3개월의 출산휴가를 받았지만...

난 2개월만에 직장에 복귀했다.

산후 우울증이 너무 심해..그때 당시 살던 곳이 아파트 18층이었는데...욱 하는 마음에 조막만한 다꽁을 베란다 밖으로 던질뻔했었던거다.

몸무게도....다꽁을 임신해서 14kg이 쪘는데...출산 2달쯤 되니 임신전보다 몸무게가 16kg가 빠져버린 상황...

그렇다고 내가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거나 음식을 가리거나 하지는 않았었다.

그 모든게 산후우울증...

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부터 일을 하루도 쉬지 않았는데....출산휴가 2개월은 정말 나에게는 막막한 기간이었다.

원체 아이를 좋아 하지 않았었고...

다꽁은 울기만 하는데...왜 우는지는 모르겠고...

방금 우유 먹었고...기저귀도 깨끗하고...누워있는 자리도 잘 펴 줬는데....아이는 울고...

결국...나 자신을 주체 못해 아이를 던질뻔...했었다.

물론 생각만 했지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때 친정어머니가 이러다가는 큰일 내겠다고....다꽁은 엄마가 데리고 들어가고 나 보고는 직장에 바로 출근하라고 했다.

그날 저녁...엄마는 다꽁의 짐을 싸 들고...친정으로....

그리고는 주말에만 다꽁을 내가 데리고 오는 생활은 5년...

5살때...친정 근처 유치원에 보냈고....

결국 6살때 우리가 친정으로 들어갔다가....친정 근처에 집을 구하는 지경까지...이르렀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동안 난 다꽁에게 책 한권 사 주지 않았고....

학습에 관계된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유치원 5세반에서 유일하게 이름도 못쓰고...한글도 전혀 모르는 아이가 다꽁이었지만 난 솔직히 그런 현실을 모르고 있었다.

5세때는 떨어져 지냈으니....모르는 상황에 난 그 흔한 육아서적...교육 관련 프로그램...하나도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엄마로서는 빵점이었던...무심한 엄마...

6살때 친정에 얹혀 살때가 되니...엄마가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셨었다.

다꽁이 한글 좀 가르치라고....

그런데 솔직해 내가 가르칠 엄두가 나지 않아...학습지 선생님을 붙였다.

그리고 한글을 다 배웠다 판단되었을때 학습지를 끊었다.

물론 학습지를 끊을 때는 다꽁에 대해 조언을 구한 곳이 있었고...그 판단에 따라 끊었던거지만...

주변에서 보면 난 정말 간도 크고 무심한 엄마였을 거다.

그 뒤로 집에서 학습지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 흔한 연산 관련 학습지도....

초등 6학년때 한자 학습지 시작한게....두번째 학습지니까....

생각해 보니..난 정말 아이에게 무심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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