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꽁의 사회성 문제로 센터에서 부모교육을 받을 때...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부모는 특히 엄마는 아이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였다.

내 친구의 경우...그 당시 5살(다꽁보다 두살 어렸었다) 남자 아이가 폭력적이라고 고민하기에....센터 방문을 권했었다.

그 친구도 나와 비슷한 경우였는데...단...이 친구의 경우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친구랑 사소하게 싸우거나 트러블이 생기면 일단 다른 아이부터 달래고...본인의 아들을 챙겨왔었다. 그리고 친척들이 모여 아이들끼리 다툼이 생겨도 처음에는 조카들 먼저 다독이고...아들을 달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본인의 아들을 먼저 야단을 치곤 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다른 집 아이와 내 아이가 싸우게 되면 일단 다른 집 아이를 먼저 달래거나...내 아이를 먼저 야단을 쳐야 한다 생각했었다.

그런데...친구의 아들은 그런 엄마의 모습에서 상처를 받았고...그 상처를 폭력적인 행동으로 표출을 한 거다.

이 친구또한 아이는 정말 좋은데...엄마가 문제인 상황....

이 친구도 나와같이 부모교육을 받았었다.

그리고 나서 아이를 보니...폭력적인 성향은 없어지고...엄마에게 와서 많이 안기는 사랑스런 아들로 바뀌었단다.

난 친구의 경우도 있었고....부모교육을 받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었고....다꽁이 친구들과 문제가 있을때 나에게 와 하소연 하는 걸 들어주지 못하다...주변 엄마의 충고로 들어 주게 되었을 때....아이의 말을 들은 것도 있었고 해서....

항상 아이의 편을 들어주려고 했다.

그렇게 아이가 학교를 가고....친구랑...선생님이랑...내 눈 앞이 아닌 아이만의 사회가 생겼고...난 아이의 말만 들어야 할 경우가 태반이었다. 하지만 아이의 주관적인 말을 듣는 중간에도...내가 보기에...이건 우리 다꽁의 잘못이 명백한 경우지만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도 있었다.

이때도 난 아이에게 너가 이런 이런 잘못을 했어..라고 지적하지 않았고....그랬니? 그래서 어떻게 했어? 속상해서 어떻게 하지? 네가 너무 속상하면 엄마가 그 친구를...선생님을 만나볼까?....이랬다.

속에서는 네 잘못이니 네가 반성을 해야해...라는 말이 여러번 튀어 오르지만...일단...그렇게 이야기 했다. 그러면 다꽁은 일단은 엄마는 참아라...내가 해 보고 안되면 그때 엄마한테 이야기 할게...하곤 했었다.

그래도 아이는 내 반응에 더 열심히 상대에 대한 성토를 하고...난 그 아이의 말을 들으며 아이와 완전 공감을 한다는 듯이....더 오버액션을 취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감정이 가라앉을 쯤이면...다꽁은 슬그머니...엄마 근데 이건 내가 잘못한 것 같아...하고는 했었다.

다꽁이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을 하고....내가 다꽁에게 한 이야기는 친구의 문제에 엄마가 개입하는 건 제일 마지막에...네가 해 보고 안 되었을때...너의 도움 요청을 받으면 도와준다...하지만 너보다 학년이 높은 선배이거나 선생님이 네가 생각할 때 너에게 부당하게 대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바로 바로 엄마한테 이야기 해라...선배나 선생님은 네 힘으로는 감당하기 힘드니 그건 엄마가 해결한다...확 엎어 버린다.

아이는 알았다고...고개를 끄덕끄덕....싱긋이 웃어버린다.

다꽁에게 난 아마도 싸움닭 이미지가 있을 터였다.

다꽁이 유치원때였나? 친정엄마랑 다꽁이랑 온천을 갔었다.

집 근처였고....늘상 다니던 곳이었고....그래서 늘 하던데로...온천 중 다꽁이 먹을 간식거리(귤)를 챙겨 갔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온천 좀 하고 오니 우리 자리에 있던 귤이 없어진거다....

찾아보니...온천 안 매점 아주머니가 가지고 갔었더라(본인이 가지고 갔으니 나갈때 찾아가라는 이야기도 없었고...온천 주변을 찾아보다 매점 음료 냉장고 위에 올려진 귤을 발견 한 상황)...그래서 아주머니에게 저 귤은 우리 것이고...당신이 말 없이 가지고 간 것이니 돌려 달라고 했다.

그러자 아주머니 왈...온천 안에는 외부음식물 반입 금지란다...

물론 원칙적으로 반입 금지 인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온천이라고 하지만...동네 목욕탕...정도의 온천...관광지로서의 역활도 없고...동네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었고....여태 다들 가지고 와서 여기저기 흘리지만 않으면...먹을 수 있는 분위기였었다. 그리고 더 기분 나쁜 것은 사소한 귤이지만...그 걸 가지고 갈 때는 이러이러하니 일단 맡아 두겠으니 나갈때 가지고 가라...라는 통보 한마디 없이 그냥 가지고 갔다는 것...

싸웠다....다꽁이랑 친정엄마가...나와서 말렸지만....난 그 아주머니랑 대판 싸웠다.....말로....

결국 주인이 내려와서 사과하고...귤을 돌려 주는 걸로 마무리가 되기는 했지만....

말로 격하게 싸울때...주요 골자가 반입금지에 대한 표시가 하나도 없고....여태 관습으로 해 오던 일이었으며...지금도 탕 안에는 귤을 가지고와 먹는 사람들이 몇몇 있으며(나 외에도 가지고 온 사람들 있었다) 관습을 바꾸고자 했으면 일단 공지부터 해야 하는데....공지는 커녕 반입금지에 대한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였다.

하지만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다꽁은 많은 걱정을 했단다....매점아주머니 어떻하냐고.....이런...

엄마한테 걸렸으니...큰일 났다고....헐...

다꽁 앞에서 다른 사람과 크게 싸운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아마 다꽁에게는 그 이미지가 크게 남았었나 보다...내가 다꽁이 학교에서 억울하다 느끼면...난 학교를 엎어 버린다고 했는데...다꽁은 엄마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거라고 했었으니까....

초등 5학년때였나?

다꽁이 하교해서 나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오늘 선생님이 엄마에게 전화를 할 뻔 했단다.

감기 기운이 있어 감기약을 먹고 있을 때였고...점심 급식을 먹고 난 다음 시간....배는 부르고...감기약은 먹었고...너무 졸려 참지못하고 꾸벅꾸벅 졸았는데...선생님이 야단을 치더란다...그래서 다꽁이 선생님께 감기약을 먹어서 졸렸다고 설명했는데...선생님께서 말 대답을 한다고...어머님께 전화를 드리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다꽁이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무마를 했다고...이야기 한다.

내가 왜 그랬니? 엄마한테 전화 하시라고 하지. 했더니...다꽁이 그런다.

그냥 쉽게 넘어 갈 수 있는데 엄마가 와서 선생님께 뭐라고 하면...일이 커진다. 그냥 내가 잘못한 걸로 넘어 가도 된다. 수업시간에 졸은 것은 어찌되었든 내 잘못이다. 하고 했다.

물론 그 문제로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면...난 아마...선생님께 죄송하다고...아이가 선생님께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아무리 약기운을 이길 수 없었어도...선생님께 그렇게 대드는 것은 잘못이라고....내가 아이를 잘 타이르겠다고...했을 거다.

내가 선생님과 트러블이 생기면...아이의 학교 생활이 편치 않을테니까...

하지만 아이는 예전의 그 싸움닭 기질을 엄마가 그대로 발휘하면 더 힘들어 진다는 걸...알았는지...학교에서 전화 오도록 만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이는 선생님에게 불만인것들....친구들과 이런 저런 좋았던것들과 좋지 않았던 것들...대부분 이야기 해 주는 편이다. 그 어떤 이야기를 해도....엄마는 지 편 인 것을 아니까....

어떤 잘못을 해도 다꽁의 편을 들어 줄 것을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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