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에서 거래를 하는 은행에서 단체 영화 관람의 기회가 있다고 했다.
내가 회계를 담당하지는 않지만....은행측에서 우리 사무실의 여직원 4명(나 포함)의 자리를 확보해 줬다.
그래서 일단....영화보러 갔다.
다꽁이 고등에 들어가고나서는 영화를 전혀 못 봤다..
왜 인지 모르지만....주말에는 다꽁이 바쁘고 힘들어 시간이 있으면 쉬어야 했고...
평일에는 나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 하고 있으니까...
처음에는 다꽁이 고등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난 다이어트도 하고....공부도 하고....취미생활도 하고...
등등 꿈에 부풀었었다...
하지만 다꽁이 고등에 들어간지 몇 달....
다이어트는 여전히 실패하고 몸무게는 더 쪘고...
공부는 한달 정도 하다가 포기했고...
취미생활은 시도도 못해 봤고...
하여간 이런 어정쩡한 시간에도 영화는 못 보다가 오랜만에 영화관으로 갔다.
은행측에서 핫도그와 팝콘과 콜라도 제공해 줬고...
지정 좌석제가 아니라...자유좌석제라...맨 뒷줄...중앙에서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보고 난 다음 든 생각....이게 뭐지....
결국 영화 해석에 관한 블로그들 엄청 들어가 보면서....내가 의심했던 장면들에 대한 확인을 다 했고...
그럼에도 아직 미심쩍은 부분도 있고...
하지만 영화 자체는 잘 만들어 졌던것 같다.
영화 초반 피 칠갑 하는 부분에서 그 넓은 영화관에서 혼자 팝콘을 아작 아작 씹으며 화면을 주시 했었던...나...
그닥 잔인하다는 느낌도...그닥 무섭다는 느낌도 없었다.
내가 이상 한 건가?
잘 짜여진 퍼즐들 조각 맞추기가 영화를 보면서 되는게 아니라...다른 사람들의 의견(해석)을 들어야만 될 정도...
그래도 역시....잘 짜여진 각본과...저력있는 감독...믿을 수 있는 배우의 연기력....
모든 것이 잘 어우러졌던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가장 많이 남았던 장면....
왜 효선이 빙의가 되었을까에 대한 답....
일광 : 낚시였다...목적이 있는 대상이 아닌 우연히 미끼를 문 물고기...그게 효선...이었다.
무명 : 아버지가 남을 의심하고 불신하고...그래서 효선이가 빙의가 된 것이다...
이넘의 망할 기억력...가장 깊이 남은 대사임에도 대사 자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그 대사가 가진 의미만 기억이 될 뿐.....
한번쯤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