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획 단계에서 기사가 떴었다...

박찬욱 감독이 세라 워터스 작 핑거스미스를 영화화 한다는 것...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몇개 봤었고...그 특이한 시선이 기억에 많이 남아...영화 되기 전 원작을 먼저 읽어 버렸다.

원래 원작 소설을 먼저 읽은 뒤면 영화를 잘 보지 않기에...그래서 영화에 대한 기대도 없었다.

원작 소설이 꽤 재미도 있었고...적당한 무게감도 있었지만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내용이 너무 좋았던 책이라 더욱 영화가 보기 싫었는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찬욱 감독의 시점이 보고 싶었던 이유는 또 뭘까.


                                    [메인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포스터...해외용이라고 했던가? ]

숙희가 히데코 아가씨의 하녀가 되어 백작과 아가씨의 사랑을 위해 노력하고...그리고 이모부가 가로챌려는 재산을 도로 가로챈다는 커다란 줄거리...

큰 줄기는 원작과 다르지 않다..

물론 작은 포인트는 조금씩 달라졌다...숙희와 히데코의 베드씬...

원작에서는 이렇게 적나라하게 서술이 되지 않아서인지....영화에서 이 씬을 보는 순간...내 눈을 의심하기도했다.

그리고 이모부...원작의 릴리씨보다 더욱 음침해지고 폭력적이고 악의적인 인물...

결국 박찬욱 감독은 핑거스미스라는 소설을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 하기 위해 중간 중간 좀더 파격적이고 끈적한 인간의 깊은 어둠을 밖으로 들어 냈다.

주요 등장인물의 입체화...물론 밝고 예쁘고 환한 쪽이 아닌 어둡고 그늘진 음습함이지만...가 원작보다 좀 더 강화 되었다고나 할까?

문제는 역시 원작을 읽으면서 내가 상상하고 느꼈던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뒤틀린다는 것...

그래서 원작 소설을 읽으면 영화는 보지 않는 나만의 철칙을 가졌던 것이다.


영화가 재미 없지는 않다.

상영 내내 언제까지 진행되었는지 시간을 확인 하지 않을 정도의 재미는 있었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에 재미 만을 놓고 보면 이 영화가 최고일 듯...

흥행과 작품성을 같이 버물려 놓은 듯한...예전의 영화들은 흥행적 요소 보다는 감독이 하고 싶은 인간 깊은 곳에 숨겨진 본성(왜 이게 다 어둡고 끈적한지...)을 이야기 했다면 이 작품은 적당한 재미를 위한 긴장감도 잘 어울려져 있다.

이 영화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이기는 하지만...나에게는 꽤 재미있게 본 작품...

물론 책을 읽지 않았다면...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가지는 무게와 어둠에 이해를 못했을지도...그렇다면 이 영화 또한 여전히 박감독 특유의 영화이다...라고 결론을 내렸을지 모르겠다.


ps. 영화가 개봉되고 시끄러웠던 배우 김민희...개인적인 일이라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왜 감독들이 그녀를 좋아하고 편드느지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극찬을 받기는 했지만...내가 볼때 여전히 대사를 칠 때 마다 어색함이 느껴지는건 나 혼자 만이었나?


ps. 김태리...신인 배우라고 들었던것 같은데...훨씬 자연스러웠다. 감당하기 어려운 베드씬도 자연 스럽고...몸매도 더 예쁘고...관심을 두고 보고 싶은 배우로 일단 등록...


ps. 이모부의 최후의 공간...지하실...이모를 공포에 떨게 하고 아가씨를 공포에 떨게 했던 공간...음...꼭 필요한 공간이었을까? 백작과의 마무리를 위해서? 글쎄...그리고 솔직히 그 정도의 공포를 줄 수 있는 공간도 아니었던 것 같다...내가 너무 이런 쪽으로 무딘 건가?


ps. 마무리의 아쉬움...원작에서 봤던 마무리가 아닌....영화만의 마지막...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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