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배경인 모든 작품들을 싫어 한다.
영화도 드라마도 책도.....개인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누군가의 이념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휩쓸리는 그 어쩔 수 없는 재난이 싫다.
전쟁이란 항상 나에게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소재...
물론 액션이나 스릴러를 보면 개인이 원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범죄나 악의에 노출이 된다. 하지만 그 스케일 자체가 너무도 달라 액션이나 스릴러는 즐겨 보면서도 전쟁은 무척 싫어하는...그래서 연평해전도 그닥 보고 싶지 않았다.
물론 배 한척에 타고 있는 제한된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사건이니 배를 배경으로 한 여타 액션과 다를게 뭐가 있냐고 하겠지만...역시 많이 다르다.
이 영화는 전쟁영화이다...
액션물이라면...무슨 상황이 벌어지든....주인공들의 의지로 싸우던지 피하던지...개인의 의지가 개입되지만....군인들은....절대로 개인의 의지를 개입 시킬 수 없다.
이 영화도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불합리하고 절대 이길 수 없는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이 개최되고 있으므로 교전은 있을 수 없다는....선 발포도 있을 수 없다는 명령...
분명 배를 보기 위한 첩자임에도 월드컵때문에 그냥 놓아 주라는 윗 선의 미친 명령...
우리 영해를 침공했지만 선 발포는 하지 말라는...명령....
그래서 그들의 포탄에 배가 통제 불능이 된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불합리...
젊은 목숨을 그냥 죽음으로 떠 밀었던 현장에서 멀찍이 떨어진 책상에 앉아 머리로만 판단해서 내린 명령들...
물론 국제적인 행사를 치루고 있었으니....그 상황에 교전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건 맞지만....영해를 침공했음에도 선 발포를 하지 말라는 건....미친 거였다.
그리고 첩보로 북한의 움직임을 미리 알았음에도 최 전선에 있는 그들에게 알리지 않았고....선 발포도 막은....
꽃 같던 젊은이들의 삶은 쉽게 생각했던....그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젊은이들에게 무조건적인 명령을 들어야만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거였을까...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성]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 (0) | 2016.06.09 |
---|---|
[사도] 부자간의 이해와 대화가 부족했던....거기에 엮인 정치적인 상황들... (0) | 2015.09.21 |
[쥬라기 월드] 내용은 쥬라기 공원과 같고...화면은 더욱 화려해졌지만....글쎄... (0) | 2015.06.30 |
[이미테이션 게임] 아이템, 인물, 배우 다 좋은데...뭔가 하나 부족한.... (0) | 2015.03.09 |
[세얼간이]이제야 보게 된...... (0) | 2015.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