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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거 해보자. 이 한마디로 시작된 의기투합이었다. 이제 멋있기만 한 건 관심 없다는 그에게 반대로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었다. 그렇게 미니언즈, 스노볼, 모자 등 소지섭이 평소 좋아한다는 오브제로 가득 채운 가상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의 사적인 취향으로 물든 공간에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소중한 친구들인 소울 다이브와 DJ 쥬스까지 놀러왔다. 어느덧 데뷔 20년 차 배우인 소지섭에게 아직도 처음 본 표정이 남아 있었다. 




"우연찮게 <미니언즈>를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그때부터 눈에 띌 때마다 하나둘씩 모으게 됐어요전 좋으면 그냥 좋은 거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이유를 굳이 찾진 않아요. "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한 5~6년 전부터 스노볼을 사기 시작한 것 같아요. 여행 가면 딱히 살 게 없었는데 이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게 세계 각국의 것들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죠. 하지만 실제 제 방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그냥 평범해요. 물건이 아주 많지도, 여백이 많지도 않고요."



"평소 모자를 좋아해 자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이 모였어요. 패션 아이템 중엔 조던 시리즈도 꽤 있었는데 더 이상 둘 자리가 없어 팬들에게 좋은 일 하는 데 사용하라고 건네기도 하고 정리도 많이 했어요. 이젠 최신 것들만 좀 남아 있죠."



"어렸을 때부터 워낙 힙합을 좋아했어요.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것 같아요. 언제까지 앨범을 낼지는 저도 모르겠고요. 소울 다이브와 DJ 쥬스는 내가 좋아하는 걸 함께 즐겨주는 친구들이죠. 저는 소울 다이브의 네 번째 멤버나 마찬가지예요."

미니언즈의 어떤 점이 좋아요? 

그냥요. 재밌더라고요. 그렇다고 ‘덕후’는 아니에요. 

좋아하다 보면 ‘덕후’도 되고 그러는 거 아닌가요? 

저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연기 말고는 언제든지 버릴 수 있을 정도로만 좋아해요. 

그런 게 조절이 돼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것들은 충분히 조절 가능해요.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는 않아서요. 미니언즈를 예로 들자면, 지나가다 보면 사지만 한정품을 구하기 위해 검색을 한다거나 애를 쓰지는 않아요. 

더 빠져들기 전에 탈출한 것들은 오늘 촬영 소품으로 활용한 미니언즈, 스노볼, 모자, 신발 정도인가요? 

네. 일단 뭔가에 빠지는 것 자체도 쉽지 않고요. 연기 하나로도 괴로울 때가 많아서요. 

오늘 스타일링도 평소 의상 코드를 고려해 준비해 봤는데, 마음에 들었나요? 

의상은 제가 프로가 아니잖아요. 일하는 현장에서는 실력 있는 프로에게 맡기는 편이에요. 좀 안 어울리거나 아니다 싶어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결론은 괜찮았다죠? 

좋았어요. 일단 재밌었고요. 재미없는 촬영이라고 생각했으면 안 했을 거고요.   

지금처럼 긴 호흡의 작품을 마치고 나면 스스로에게 보상 같은 걸 해주진 않나요? 

예전엔 그랬죠. 좀 더 어릴 때. 뭐 하나 끝내고 나면 쇼핑도 많이 하고. 요즘은 그런 거 없어요. 전 몇 년 동안 거의 패턴이 똑같아요. 작품 끝나면 다시 집, 운동, 회사. 

그런 라이프스타일이 잘 맞는다는 얘기죠? 혼자 있어도 외롭거나 불편하지 않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그게 더 익숙하고 편해요. 심심할 틈이 별로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도 직접 만들어 먹거든요. 회사를 가든 운동을 가든, 일단 나갔다 오면 저녁이에요. 집에 들어가 또 저녁 해서 먹고. 잠깐 시나리오 보고 나면 하루가 금방 가요. 거의 12시 전에 자거든요.

그렇게 규칙적으로 생활해서 피부가 좋은가 봐요. 

아, 그건 다행히 부모님이 잘 물려주셔서. 하하. 

늘 운동을 하니 <오 마이 비너스>처럼 그림 같은 몸을 드러내야 할 때도 어렵지 않게 만들 것 같아요. 

그건 말 그대로 몸을 디자인하는 거라 꽤 힘들어요. 식단 조절도 중요하고 평소에 운동을 두 시간 했으면,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을 해야 그 정도가 돼요. 

워낙 몸이 좋으니까 벗어달라는 주문도 자주 받죠? 

이번 드라마 같은 경우엔 역할이 트레이너고 캐릭터의 일부니까 벗은 거고, 웬만해선 잘 안 벗어요. 단순히 서비스 차원의 장면이었으면 아마 안 벗었을 거예요. 

1년 차와 10년 차가 느끼는 어려움은 종류가 다르잖아요. 지금의 소지섭이 연기할 때 느끼는 어려움은 뭔가요? 

가슴보다 머리가 먼저 가는 거요. 이렇게 하면 어떻게 보일지 나도 모르게 계산하게 되는 것들이오. 

능숙하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죠. 

저는 별로 안 좋아해요. 기교만 느는 거죠. 그러다 보면 연기가 늘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기계적으로 하게 되고. 그게 너무 싫은 거예요. 가끔은 내 머리가 먼저 움직여서 작품은 잘되는데 힘들고 재미를 못 느낄 때도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 마이 비너스>는 재미있었나요? 

저는 드라마 하는 내내 되게 행복했고 즐거웠어요. 어쨌든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느낌의 드라마였잖아요. ‘막장’이랄까, 자극적인 요소도 없고. 물론 그동안 많이 봐왔던 요소들도 있었지만 이게 김치찌개라면 참치를 넣는 사람도 있고, 돼지 고기를 넣는 사람도 있는 거잖아요. 새로운 재료를 넣어서 찌개를 잘 끓였다고 생각해요. 

소지섭에게 음악이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첫 번째 앨범 나온 지 8년이 넘었더라고요. 

아, 그래요? 모르겠어요, 전. 하하. 

음악을 만드는 건 일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인가요?

그럼요. 만약 음악을 하면서 일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내려놓아야죠. 아직까진 재미있어요. 물론 뮤직비디오도 찍고 그러다 보니 좀 더 많은 대중이 듣게 돼서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긴 하지만…. 하하.

어쨌든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부를 생각은 없죠?

전혀요. 그냥 지금처럼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들려주는 걸로 만족해요. 

저는 예전 노래지만 ‘소풍’이란 곡을 많이 들었어요. 

아, 그 곡이 담긴 <6시... 운동장>이란 앨범은 헤어진 여자 친구에 대해 쓴 거였어요. 여자 친구 집 앞에 가서 막 쓰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만약 또 곡을 낸다면 이별보다는 시작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뭔가 사랑에 관한 것. 

지난해 발표한 <소간지>도 랩이 너무 중독적이어서 계속 귓가에 맴돌더라고요.  

이게 색안경을 끼지 않고 보면 중독이 되는 곡이거든요. 

‘소간지’란 별명, 예전엔 싫어한 걸로 아는데 이젠 완전히 받아들인 건가요? 

그럼요. 받아들인 지 오래됐죠. 제가 안 듣고 싶다고 안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칭찬을 담은 별명인데, 듣는 입장에선 부담스러운가요?

초반에는 좀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처음 이 별명이 나온 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때였으니까, 벌써 7~8년 된 것 같네요. 요즘은 ‘입금 전, 입금 후’ 이런 연관 검색어로 뜨더라고요. 신경 안 쓰고 입고 싶은 대로 입었더니. 하하. 

첫인상을 믿는 편이에요? 직업상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잖아요. 사람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타고난 본성은 안 바뀌는 것 같아요. 사회생활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어떤 척을 할 수 있는 것일 뿐. 

오래 인연을 이어온 사람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어요? 

그런 사람이 많진 않지만, 우선 거짓말하는 거 안 좋아하고요. 뭐랄까, 착한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일로 치자면 일을 조금 못해도 성실하고 거짓말 안 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

음, 그런데 이제 사람을 쉽게 믿진 않아요. 너무 많이 데어서. 신뢰는 오래 만나면서 자연스레 쌓이는 거죠. 

고집이 센 편인가요?

그렇긴 한데, 타협을 하죠. 

타협이 안 되는 부분도 있지 않나요? 

사생활은 타협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일적인 부분은 다 돼요. 안 되는 게 어딨어요. 저를 설득할 수 있다면 뭐든 해요. 

설득하기 쉬운 상대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드라마나 영화 속 이미지 때문이었나 봐요.  

일방적인 통보만 아니면 저는 타협을 잘하는 사람이에요. 이유 없이 강요하거나 질문에 대답을 못한다면 모를까.  

그런데 소지섭이라면 언제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건 늘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만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제 주변 사람들 생각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결핍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더 갖고 싶은 건 없나요? 

욕심이 별로 없어요. 더 이상 유명해질 생각도 없고. 천천히 내려오는 게 더 중요한 사람이지, 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없죠. 올라갈 데가 어딨어요. 작품이 몇 개 더 잘된다고 해서 갑자기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는 것도 아니고, 거기서 행복이 오지도 않거든요. 다만 좋아하는 일을 좀 더 하고 싶고, 후배들에게 약간의 힘이 돼주고 싶을 뿐이에요. 그러려면 제가 자리를 좀 더 오래 유지해야 하니까 그걸 에너지 삼아 열심히 하는 거죠.

제작이나 투자도 계속해 왔는데 그럴 땐 연기자 입장에서 작품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르죠?

다르죠. 투자자 입장에선 어떻게 보면 묻힐 수도 있는 영화에 힘을 보태 다른 분들이 볼 수 있게 만드는 일이 굉장히 기분 좋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영화를 만들거나 연기를 할 때는 또 입장이 달라요. 투자는 마이너스가 나도 되는데, 그건 마이너스가 나면 안 되니까. 

제작이나 연기는 나 말고도 굉장히 여러 사람들이 작품에 연관돼 있으니까? 

그렇죠. 저는 답이 안 보이면 아예 손을 떼는 스타일이거든요. 앨범도 마찬가지고요. 다들 망한 줄 아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하하. 여태까지 손해 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물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함께 작업한 여러 사람이 손해 보면 안 되잖아요. 투자는 정말 투자니까, 아직까진 제가 일방적으로 하는 거니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거고요. 

제작자로서 소지섭은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아니요. 저는 좀 특이한 편이어서. 하하. 하지만 주변에 있는 프로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수용하고, 저도 최대한 고민하면서 답을 내죠. 저 혼자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일은 없어요. 

정말 건전한 마인드에 바른 생활인이네요. 재미없게 산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한데, 왠지 본인은 만족하는 것 같고요.

둘 다 맞아요. 재미없기는 하지만 제가 그걸 싫어하지는 않고. 하하. 설명이 되나요? 

아, 호텔을 짓고 싶다던 꿈은 여전한가요?

그럼요. 그건 항상 마음속에 있죠. 하하. 


"배우는 남이 준 대사를 읊는 거잖아요. 그런데 랩은 제가 쓰다 보니 아무래도 하고 싶은 말을 넣게 되죠. 가끔은 저란 배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 이야기를 하나 쓰면, 다음엔 전혀 다른 걸 써요. 상상의 여지를 남기고 싶거든요."



 

 

 

벌써...봄 꽃이 폈다..

점심 먹고 들어 오면서 우연리 본 화단의 꽃...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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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신백화점이 8시에 문을 닫는 바람에 아침용 도시락을 구매하지 못한 상태....ㅡㅜ

슈퍼에서 사 가지고 온 빵과 우유로 아침을 간단히 떼우고...

일단 우메다 프랑프랑을 찾았다.

우메다에 프랑프랑이 두군데인건 모르고....동생이 찾은 프랑프랑만....

찾기도 힘들었고....오전 시간 내내 다 보낸 듯....

결국 프랑프랑을 찾았지만...솔직히 다꽁과 난 프랑프랑 스타일은 아닌 듯...그닥 손에 쥐어 지는게 없었다.

동생만 이것저것 쇼핑을 하고....

이른 점심을 먹기위해 부도테를 찾았으나..그또한 찾지를 못해서...결국...우메다 지하상가...

아마 한큐 3번가 지하상가 일듯...

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부도테 대신에 함박과 새우 튀김 세트가 있는 집으로...

맛은...별로...

여태 먹은 집 중에서 제일 별로 였던듯...


이곳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일련의 남학생들이 밥을 다 먹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있었다.

헐...한국 학생들...6명...

각자 먹은 음식값은 각자 계산...

자리에서 테이블당 음식값을 모아 오면 좋을 텐데...일일이 한명씩 계산한다...

와우...대단하다...싶은 마음...

점심을 먹고 나와...무인양품을 찾았다.

내가 알아 본 바로는 무인양품과 프랑프랑이 같이 붙어있다고 했는데..동생이 찾은 프랑프랑은 옆에 무인 양품이 없었을 뿐이고....

내가 무인양품을 찾았을때는 햅파이브 근처에 쇼핑몰...8층...찾기도 쉬웠고..무민 상점이랑 프랑프랑이랑 모두 모여있었던 곳..

동생은 또다시 프랑프랑에서 앞에서 본 매장에서 없던 물건들을 고르고...

다꽁은 신학기에 사용할 학용품들이랑 이것저것 생활용품들...제법 무인양품에서 골랐다.

다꽁과 난 무인 양품...스타일인듯...

쇼핑을 다 하고....다시 우메다 돈키호테로...

그 복잡한 곳에서 찾는 것을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몇가지 빼고는 사고자 했던 것은 모두 살 수 있었다.

다꽁은 사쿠라사라사라를 사고 싶어 했으나...그 물건이 있던 자리는 텅텅 비어있었다는건....

대충 쇼핑을 끝내니...공중정원이고...햅파이브고 다녀 볼 시간도 안 되어...다시 숙소로 가서..

가방을 찾은 다음...짐정리 후 한큐호텔 근처 리무진 버스 정류장으로 가 리무진 탑승...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가 탈 비행기가 20분 정도 연착 되었다는 메세지...가 보일 뿐이었고.

일단 티켓팅하고...짐 붙이고....출국장 들어가기 전....공항 상가 둘러보기..

공항상가에서 3코인즈를 봐서...제법...또다시 쇼핑....그리고 비행기를 타기 전...이른 저녁....



정식 스타일로 먹고 싶었으나....다꽁의 격한 반대에..결국 또다시 요렇게....

저녁을 먹고 출국 수속 후 면세점 둘러보고..여행을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듯한 여행이었고....

생각보다 쇼핑을 너무 많이 했던 여행.....처음으로 케리어가 부족해 백팩에까지 쇼핑물품을 넣어본 경험...

덕분에 30인치 케리어를 사야되나 지금 현재 격하게 고민중...

그런데 여행은 또 다시 가고 싶다.

도쿄나 후쿠오카는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오사카는 다시 가고 싶다...쇼핑 재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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