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났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게 만들었던 드라마.
참 오랜만이다.
물론 뻔함이 식상함이 살짝 있기는 했지만....그래도 마지막 뒷심이 빠지는 대부분의 드라마에 비해 힘이 끝까지 유지된 드라마다.
거기다 엔딩 자막이 올라오고 뒤이어 붙었던 에필로그...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권선징악이 우리나라 드라마의 기본 구조였기에.....선했던 약자가 마지막 선함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반면...사람을 셋이나 죽인 악인은 단지 몇년만의 징역살이 후 또 다른 악의 중심축이 되기 위해 꿈틀거린다.
작은 부족함이 있었지만 큰 그림으로는 썩 괜찮은 드라마.
잘 봤다.
1. 마음이 씁쓸해던 결말....
동생과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고 꿈꿨던 검사의 길은 포기했으며...본인도 죽을 고비를 몇번을 넘겼지만 결국 가족이 모이는 꿈을 단지 꿈으로만 꿀 수 밖에 없었던 약자...
그나마 시민 변호사로 거대 권력 바윗돌에 계란을 던지고있을 수 밖에 없는...
복수를 위해 가졌던 힘들을 모두 내려 놓고 우엉김밥 하나에 눈시울을 붉히는....
내 주변의 사람들일 수 밖에 없는 주인공...
하지만 체육을 하던 학생이 죽으라 공부해서 검사가 되었고 죽을 뻔 하고 난 다음 미국으로 건너가 3년만에 신분세탁까지 완료 한 상태에서 세계 최고의 펀드 메니저가 되어 복수를 위해 귀국한다...라는 설정은...참...
검사가 되기까지는 이해가 가능하다...하지만 미국에서의 행적을 한마디로 요약해 준건.....
2. 40년 지기 우정...볼꼴 못 볼꼴 다 본...서로의 구린 뒷배를 봐 주던...친구...
하지만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는 결국 등도 돌릴 수 있는...드라마가 진행이 될 수록 점점 희극화 되어가는 사람들...
악의 축 최전방에서 자리를 잘 잡고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 주던 인물들...
마지막...마무리가 희지부지된 김희서 변호사....
목소리 톤 때문에 처음에는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고개가 끄덕여 지던 인물로 그려졌다.
과하지 않던 인물이 뒤로 갈수록 과해지던...가지고 있던 무게를 내려놓고 가벼워지던 인물들...
그런 악역 나쁘지 않았다.
3.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미약하였으니....대표 주자...
이 드라마에서 최고의 악역이 아니었나 생각했으나 결국 이도저도 아닌 그냥 그런 인물로 마무리가 된....악의 끝을 보여 줄 인물은 아니었다.
아쉬웠던 케릭터.....이 드라마 중에서 제일 아쉬웠던 케릭터 1위...
4. 열혈 여검사이자 선과 악의 축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인물...
글쎄....그녀가 가진 딜레마가 잘 표현이 되었나 싶은 마음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이러지도 못하고 저리지도 못하는...최악의 위치에 있는 역활...
하지만 그녀가 가진 열혈 검사 이미지도 눈물에 무너지고 민폐 케릭터처럼 우리나라 여타의 드라마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사그라들어버린 케릭터...
이 또한 아까운 케릭터 중 하나....
5. 마이클 이후 최고의 아까운 케릭터 2위
처음 드라마 소개에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소를 놓지 않는 미스테리한 여인으로 소개가 되었으나....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의 위치를 잘 잡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상한 발음과 억양...
제대로 되었다면 정말 멋진 팜므파탈이 될 수 있었겠지만....
아쉬운 상황.....
****
전체적으로 완벽하다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조금 남은 드라마였다. 특히나 마이클이나 홍사라라는 멋질 수 있는 케릭터를 제대로 못 살린건...정말 많이 아쉽다.
그래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무조건 치받고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환상보다는 결국 돈있고 빽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어도 살아 남아 그들의 자리를 다시 차지한다는 현실적인 마무리가...꽤 공감이 갔다...
옛말에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조직은 깨어져도 라인만 살아 있으면 다시 만들 수 있다는 말로..현실을 적나라하게 까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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