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다꽁은 공부에 신경을 쓴다.

다음주가 기말고사....

성적에 신경을 쓰고....긴장도 한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 짜증을 내면서...들어간지 10분만에 뛰어 나오고 뛰쳐 나오고를 반복한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했더니...도저히 이해가 안 된단다.

학교에서도 이해가 안 됐고...선생님께 여쭤봐도 선생님께서 이걸 왜 이해 못하지...라시며 오히려 다꽁을 이해하지 못하시더란다.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그 친구도 이해를 못해 그냥 외워버렸단다...

다꽁은 그냥 단순히 외우려니 잘 외워지지도 않았지만 억지로 외우긴 했는데 그래도 이해가 안 되서 미치겠단다.

도대체 무슨 과목이냐고 물었더니...과학 중에서 세포분열이란다. 체세포 분열과 생식세포 분열이 이해가 안된단다.

생식세표가 왜 1감수 분열과 2 감수 분열이라는 복잡하나 과정 없이 생식세포처럼 하면 되는데...미치겠단다.

교과서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그 부분을 차근 차근 읽었다.

그리고...내가 이해 한 부분들을 설명했다.

그러자 다꽁 왈....엄마...그 순서는 나도 알아....외우기도 다 했어....그런데 왜 이 과정들을 거쳐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어.....

흑....

자연의 섭리인 것을.....이유를 알고자 하면 우짜자는 건지...

내가 해 줄 수 없는 이 상황에...눈 한번 질끔 감고....한숨 한번 내 쉬고....

아무 생각없이 머리속을 비우고 생각이 나는 대로 말을 끄집어 냈다.

체세포처럼 생식세포도 단순 분열을 하면 좋을 테지만....생식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또 다른 하나의 완전한 세포를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체세포 분열을 한다면 나중에 만들어진 세포는 유전자가 2배수가 된다. 그래서 생식세포는 1감수 분열과 2감수 분열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유전자를 반으로 줄인 다음에.....왈라 왈라 왈라...

그런데 갑자기 다꽁의 얼굴이 확 밝아진다.

이해를 했단다.

이해가 다 되어서....이제는 다른 과목을 공부해야 겠단다...

그러면서 방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뒤꽁무니에 대고 내가 물었다...

넌 정말 엄마 잘 만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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