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관심도 없고 솔직히 회의도 많았고....

기존 정치인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들이 바뀔 수는 있는것인가 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다.

그렇게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로만 지내다 안철수씨가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왜? 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안철수씨는 우리나라 이 시대의 몇 안되는 선구자적 인물이라 생각했었고...그에 대한 존경심도 있었기에 다꽁에게 전기?를 사서 읽히기도 했을 정도였는데 도대체 왜 진흙탕 속으로 뛰어 드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처음 서울 시장 후보로 나왔다...박원순 현 시장에게 양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처음에는 뭥미? 그러다 박원순씨에 대해 알게 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안철수씨에 대한 내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구나...싶은 마음...

그리고 국회의원 보궐선거....당연히 당선의 수순으로 국회의원이 되었다.

자세한 의정활동을 찾아 볼 정성까지는 없었는데 인터넷에 떠 돌던 한 장의 사진...

국회의원이 아무도 나오지 않은 의회에 혼자 앉아 자리를 지키며 뭔가 서류를 보던 모습...

타 국회의원들에 비해 확연히 비교되는 출석율...

그들이 속한 당의 이념에 따라 그들이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의정활동을 미룬채 당원의 모습만 보이던 국회의원들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의 사진이었다.

역시 사람 보는 눈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런 사람이라면 뭔가 믿고 따라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한사람으로 인해 우리나라 국회의원 및 정치인들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껏 당연히 그래도 된다는 것처럼 해 왔던 행동들이 그들에 휩쓸리지 않는 안철수 의원 한명으로 인해...처음에는 그 한명이 두명이 되고 두명이 네명이 되고 네명이 여덟명이 되어 종국에는 우리나라 정치도 달라 질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대선....이번 역시 민주당의 타 후보에게 양보를 하고 물러서는 모습...솔직히 이해가 되거나 좋아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럴 수 있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억지로 했다.

서울시장의 경우 내가 몰랐던 상대후보의 모습이 좋았으니 저런 시장이라면 굳이 안철수씨가 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생각...이었지만 대선은 달랐다.

양보하고 물러난 후보의 한마디 한마디가 내게는 그닥 양보의 모습을 보여야 할 만큼의 인재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내가 모르는 그 후보의 모습이 있겠거니...애써 다독였었다.

그런데 이번에 창당을 위해 움직이고 결국 민주당과 통합을 하면서...보인 안철수 당대표의 모습은 이게 아닌데 싶다....

민주당...물론 거대 야당...과 맞서 그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위한 방법일지 몰라도....민생을 뒤로 하고 그들의 주장만을 내 세우기 위해 원내에서 실패한 목소리를 장외투쟁이라는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떼를 쓰는 모습을 보인 단체이다.

물론 여당의 방법이 무조건 옳다은 것은 아니다...여당은 그들이 가진 힘과 권력, 인력으로 그들만의 주장을 통과시켰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이루지 못한 일에 매달려 모든 일들을 뒤로 한 채 장외투쟁이라는 일을 벌인 그들과의 통합은...솔직히 안철수 대표에게서 실망이라는 단어의 씨앗이 되었다.

그리고 보여지는 모습들....묵묵히 그가 해야 하는 일들을 주변의 분위기에 동요하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는 모습들을 볼 수가 없고....그가 대표하는 단체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그 역시 어쩔 수 없는 정치인이 되는 구나 싶다..

온 몸에 진흙을 잔뜩 묻힌 정치인..묻은 진흙을 털어내는 것이 아니라 옷깃사이로 숨기기 바쁜 정치인....

개인 혼자서 대권에 도전해 성공하고 또 혼자서 초 거대 야당 둘을 상대해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건 안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일 야당과 통합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를 한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특유의 우직함....묵묵함.....근면함을 잊어버리고 당의 목소리를 위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한다는 건...이해 하지 못하겠다.

물론 그 모임의 두 리더 중 한명이니...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과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그 역시 조금씩 몸에 진흙을 묻혀가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 이번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고...안철수 대표만은 무조건 현 정권에 사과하라 등등의 이야기를 할 줄은 몰랐다. 현 정권이 잘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잘못했다. 하지만 일단은 저 깊은 바다속에 빠져버린 꽃같은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의 부모를 먼저 생각하여 상황수습을 먼저 하고 난 다음..사과를 요구하고 대한을 요구할 줄 알았다. 우왕좌왕 리더쉽은 부재한 채 그들의 밥그릇만 챙기기에 급급한 진도의 행정부들을 누군가 이끌고 진정시켜.....아이들을...먼저 생각 해 줄 사람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제멋대로 휩쓸리는 현장은 놔 둔채 사과를 요구하는 모습...실망이었다.

지금 이 순간은 진도의 아이들을 먼저 챙기고 사과는 모든 일들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 후에야 사과를 요구하고 원인을 털끝하나 의혹한점 생기기 않게 찾아 내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사후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방법이 아니었을까?

우리나라 지도층의 상층부에 있는 사람 중 난 유일하게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인물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도 역시 진흙탕 속의 정치인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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