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앨리스 먼로

수상 : 2013년 노벨문학상 외 다수

 

단편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노벨 문학상 수상한 작가의 작품도 좋아하지 않는다. 왜?

첫째 단편은 짧은 내용안에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없어 꼭 한두가지를 포기한다. 대부분의 단편들이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표현하고 플롯은 아주 단순화 시킨다. 그래서 단편을 읽으면 단조롭다. 그래서 싫어하지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다.

둘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글들은 대부분 사색, 철학, 고뇌등등 인간 본연 또는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다. 인간이 아니라면 사회의 저변에 깔린 근본이든지. 그리고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설명할때 명확하고 선명한 묘사가 아닌 모호하고 아리송하게 표현을 한다. 읽는 사람에 의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이 되는 글들...그래서 이 또한 싫어하지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솔직히 배우 소지섭의 추천작이라고 해서 빌린 책이었다. 단편에 노벨상 수상작가...평소라면 전혀 끌리지 않았을 책.

처음 책장을 넘기고 마지막까지 다 읽고 책장을 덮을때까지 제법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단편 하나를 읽고 나면 다음 글로 넘어가는데 하루 이틀의 시간이 걸렸으니 책 한권을 다 읽는데는 많은 시간이 들 수 밖에. 그렇다고 다른 책을 읽을 수도 없었다. 하나의 단편이 가지는 여운이 아주 오래 남아 다음 글을 읽을 수가 없었으니까.

이 책의 단편들은 모두 여자의 시선, 생각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상대 남자의 의중은 객관적으로만 보여준다. 그렇게 여자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전혀 이해되지않고 이해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왜 저렇게 밖에 못 하나 라는 짜증을 내면서도 나도 모르게 공감을 하게 된다. 특히 칼리와 줄리엣...그리고 이브...

나였다면 저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단언하듯 말 할 수 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단편이었기에 모호하고 긴 묘사를 자제해야 했을 테고 그러면서도 깊은 감정적 소모를 표현한 덕분에 이런 깊이를 가질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고...단편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라는 사실에 내가 가진 두가지의 편견이 깨어 질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접하게 해 준 작품이다.

 

1. 참 똑똑한 여자들...많이 배우거나 많이 읽고 속한 사회계층보다는 지적인 여자들...그들은 그 그룹에서 벗어 날 수도 있었지만 결국 마지막 선택은...

 

2. 이해와 설명이 되지않는 상황들...그 때문에 더 이해가 되지않았던것 같다. 명확한 설명이 없으니...그러니까 맞다는거야? 아니라는거야?

 

3. 남자인 배우 소지섭은 이 작품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여자인 내가 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을 따라가면서도 100% 이해 했다고 하기 어려운데...남자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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