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 봤다.

이 마성의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드라마.

스토리 전개...소름끼칠만큼 완벽했다. 마지막까지 힘의 분배도 좋았다.

연출...두말 할 필요가 없을 듯...긴장과 알콩달콩...웃음코드까지...

연기...딱히 흠 잡을 곳이 없었다...드라마 스토리 라인과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라가느라 연기의 헛점을 못 봤을 수도 있다...(처음에는 무조건 큰 흐름만 따라가니까..)하지만 그랬더라도 좋았다.

이 드라마가 케이블에서 만들들어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공중파로 갔으면 왠지 모르지만..작가의 의도대로 또는 연출가의 생각대로 만들지 못했을 것 같다.

그나마 케이블이었기에 실험적이어도 시청률이 오르고 독자들의 요구사항이 많아져도...꿋꿋이 그들이 원하는 길을 걸을 수이 있었을것 같다.

(이또한 오로지 내 생각. 방영당시 분위기기 어땠는지...작가나 연출가의 의도가 뭔지 모르지만...드라마를 보고 난 지금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진 드라마이기에..외압이나 변절은 없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공중파는 솔직히 연장이라던지...내용수정이라던지...등등 외압이 너무 많다.)

 

 

이 드라마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뫼비우스의 띠...이다.

벗어 났다고..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똑같은 선상에서 달리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

본인의 의지로 향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던 선우는 마지막에 그 본인이 향 자체였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는 어린 시아에게 유언처럼 그녀를 위한 말을 남기지만 그 말에 의해 또다시 같은 길을 걷는 과거에서 자란 선우...

마지막 선우는 카투만두를 경유해 포카라로 떠난다.

선우에 의해 두번의 죽음에서 살아 남은 정우..그는 또다시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네팔로 가게 되었고...

민영은 예정되었던대로 취재차 네팔로...

모든것들이 처음 시작했던 그 모습대로...

맨 처음 시작할 때 의도와는 달랐지만...

처음 선우는 형의 죽음에 의해, 정우는 향을 찾기위해 네팔로 향했었다.

마지막 선우는 미래의 그의 죽음을 막기위해, 정우는 봉사활동으로 네팔로 향한다.

중간과정이야 어떻게 되든..그들은 네팔로 향했고...결국 또다시 미래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과거의 향9개를 만나게 되리라...

선우의 마지막 독백...

믿고 싶은 환타지는 믿으면 되고,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

어떤 의도이던지..그가 속한 지금 이 현실에 최선을 다 하면 된다는 그 의미...

모든 걸 알고 있는 시청자는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현재를 치열하게 살고 있는 선우로써는 최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드라마의 얼개가 일반적이지 않았다.

향 9개 중 7개를 초반에 쓸데 없는 일들에(14회까지) 다 써버리고..남은 두개로 6회를 움직이는 힘...

특히나 남자 주인공을 18회에서 과거속에 묻힌채 죽이고...남은 2회를 운영하는 의도...특히 마지막 20회....예상하지 못했던 전개...하지만 이때문에...모든 것들이 뫼비우스의 띠라고 정의 내릴 수 있었던...딱히 정의내리기 힘든 최고의 드라마였다.

 

 

초반부 무게잡는 선우도 마지막 약간 호구스러운 선우도 참 멋있었고...

깨방정 민영..중반 무지막지 울 수 밖에 없었던...그리고 19회의 그 엄청난 슬픔까지....하지만 마지막 또다시 깨방정 민영...너무 예뻤고..사랑스러웠다.

끝까지 악역의 최진철..마지막은 좀 의아스러웠지만..뭐..굳이 이해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그냥 스스로 위로하며...한영훈 선생...당신같은 친구를 가진 박선우가 무척이나 부러울 뿐이오...

 

 

1. 이 드라마를 보면 20년 전 오늘과 현재의 오늘이 평행선처럼 달리는 것 같다....그렇다면 과거에서 죽은 선우와 집에서 선우의 죽음을 기억하고 오열하는 민영은 어떤 삶을 살아 가는 것일까? 그냥 드라마에서 몇번 나왔듯이 검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것일까?

 

 

2. 정우와 선우 형제...참 유진과 시아(민여)에게 못할 짓 하는 남자들이다.

형은 엄마와 결혼식장에서 동생은 그 딸과의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으니...

민영은 그렇다고 치고...유진은 무슨 죄?

 

3. 최진철 마지막 정말 어의 없다. 그렇게 한쪽으로만 삐뚤어진 사람이 정우가 본인의 아들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지없이 무너진다는 것...이 드라마에서 제일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하지만 공감 못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그렇게 이 드라마 구성이나 짜임이 좋았다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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