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를 이제야 봤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본방을 사수 못한 것이....(드라마를 좋아 하지 않았고, 텔레비젼도 없으니..어쩔 수 없지만..)

1회부터 11회까지 보는 순간 한 순간도 구태의연하거나 식상한 부분이 없었다.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볼 수 없는 드라마이고..

화면이 시작하면  끝까지 집중해서 봐야 하는 드라마...

 

 

초반 향을 너무 많이 쓰면서 어떻게 20회를 끌고 가지 라는 의문을 가지게 했던..

그런데 지금은 20회가 너무 짧은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초반 별 것 아닌 것에 향들을 사용하고....중요한 시점이 되니...향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는 선우..

결국 과거에 향을 놔 두고 오고....현재의 그는 급격하게 진행된 뇌종양으로 죽음을 맞이 할 뻔 했지만...그 또한 향의 영향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선우가 어떻게 한 것은 아니지만..그가 향을 이용해 과거로 여행 한 것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기에 이 또한 향의 영향이리라...

 

 

향을 통해 과거를 다녀오고 그로 인한 기억의 변화를 모두 기억하는 선우..그가 이중의 기억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살아 갈 수 있을 까라고 영훈에게 한 말이..그리고 10회에서 어린 선우가 하는 일들을 기억 할 수 없다면서...일기를 봐야만 한다고 하는 선우의 말이 점점 큰 의미로 다가온다..

 

처음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의문점들....

왜 선우 말고 그 친구(한영훈)도 기억을 하는 것일까...였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선우가 처음에 영훈에게 향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그 덕분에 기억을 잊어 버리지 않는 것은 아닐까..싶다.

 

 

 

 

10회, 11회...네팔 포카라에서 보디가드 앨범에 적었던 본인의 글씨를 보며 차츰 기억을 해 내는 민영을 보며 다시금 영훈의 상황이 이해가 되고...

그러면서 민영의 기억과 현실의 충돌이 너무 가슴 아프고 슬퍼서...

선우가 저렇게 민영을 밀어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먹먹해져서...

 

 

12회를 보지 못했다.

오늘 저녁 12회를 보긴 볼 텐데....

향이 얼마 없고 그 나마도 과거에 두고 왔음에도 이렇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

이 드라마를 쓴 작가님에게 감히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급하게 검색해 보니...나인과 인현왕후의 남자..이외에는 대부분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등등...

시트콤과 나인과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

이 작가님의 다른 작품...기대하고 있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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