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변호인을 접한 건 배우 송강호씨가 출연한다는 기사였다.

영화의 주변 상황을 살피기 전에 배우만 보고 영화를 선택할 기준에 서 있는 배우였기에 개봉하면 봐야지 했었다.

그러다 송강호씨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이 영화를 하기전 무척 많이 망설였고 이 영화를 하고 나니 다른 영화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아서 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말에 영화를 봐야 하나 망설지느느 마음에...너무 한쪽으로 편향된 이념(?) 사상(?)은 불편하다 싶었다....잠시 영화를 보지 않고 있었는데 보수 성향의 언론 매체들이 변호인을 계속 두드려댔었다.

역시 보지 말아야 하나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 오르고 있을 무렵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이 재미있다 봐야한다 등등의 내용들이라 보긴 보더라도 굳이 찾아 보지 말고 자연스레 보자 싶었었다.

한동안 보드 배우러 다니고 여행준비하느라 바쁜 와중에 우연히 보게 된 기사(보수 성향과 반대되는 신문사였다)에서 변호인이 참으로 거칠고 불친절한 내용이다 라고 했다.

보수 성향 언론 매체도 그 반대되는 매체도 이 영화를 두드린다는 걸 알자 마자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난 왜 이러지? 참나 이렇게 쓰면서도 내 생각이 이해가 안되네...)

하지만 여행에...밀린 일들에...다꽁이 생활 습관 잡기등등 일상에 치여..보러가지 못하다가....어제 다꽁이 교정 보철이 떨어져 치과에 가는 김에 영화도 예매했다.

다꽁이는 이 영화보다는 다른 영화를 보고 싶다고 찡찡댔지만..이 영화 아니면 영화 안봐!!!라는 말로 억지로 데리고 가 봤다.

 

 

결론은 난 두번을 울었고....다꽁인 나한테 고맙다고 했다. 이 영화를 못 봤다면 아마도 땅을 치고 후회 했을 거란다..처음 다꽁일 데리고 변호인을 본다고 했을 때 동생은 다꽁에게 어려울거라고 그래서 영화가 재미없을 거라고 했는데...그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문제는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다꽁의 질문들에 답을 제대로 못해는 주는 내가...참 한심했다는 것..ㅡㅜ

 

 

이 영화 하나로 광주 민주화 운동, 노무현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IMF, 민주주의, 공산주의 등등 모든 것들이 다꽁의 수준에서 질문이 나왔지만 그것조차 버벅 거리며 답을 못하는 난 결국 이렇게 이야기 하고 말았다.

저 시대는 읽고 싶은 책을 읽어도 잘못하면 잡혀갔다. 하지만 네가 커서는 그런 일은 없다. 무조건 보수가 옳다 또는 민주(개혁)이 옳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네 스스로가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접해서 네가 생각하는 이념이나 사상을 따라라....

모자란 엄마의 회피....

 

 

영화관에서 큰 줄기를 따라 본 영화를 이렇다 저렇다 평하기에는 나의 능력에 한계가 오고...난 아마도 나중에 두어번 더 봐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듯..

 

 

1. 송우석 변호사

고졸 출신. 가방끈이 짧다는 이유로 일반 변호사들이 하지 못하던 틈새 시장을 공략한....돈을 벌고 나서는 나름의 애국을 생각하는....변호사라는 직업만 빼면 대표적인 대한민국의 아버지

정치, 사상, 이념...이 모든 것들은 배부른 자의 고민이라 생각했던 그가 바뀌자 많은 사람들이 바뀐다....송강호씨가 아니면 생각 할 수 없는....

 

 

2. 차동영

아마 이 시대의 최고의 피해자? 가 아닐까? 그 나람의 애국을 하는 사람.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하던 일을 멈추고 오른 손을 왼쪽 가슴에 올리고 경의를 표 해야 하는...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도 결국 그는 그가 생각한 최고의 방법으로 나라를 위하는...

그렇게 밖에 생각하지 못하도록 배우고 길들여 졌으니까...

부산으로 내려가 일 하라고 할때 술을 마시기 전 그의 표정이 계속 아프다.

 

 

3. 순애

살아가는 순간 순간 자식을 위해...누가 뭐라고 해도 내 자식 내가 믿고....내 자식 같았던 송우석에게도 모정을 보여주는...우리나라 대표적인 어머니상

자식이 최고인 우리나라의 어머니...

 

4. 진우

내가 보기에 정확한 사상적 이념도 정치적 신념도 없이 그냥 그가 가지지 못한 것을 주변 형들에게 배우고 그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좋았던 순수했던 청년...글쎄 그가 이 사건에 끼어 들지 않았다면 어떻게 컸을까?

주변 형들에 의해 민주화 운동에 빠져들었을까?

아니면 생활 전선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어머니를 모셨을까?

난 그가 이 사건이 없었다면 평범한 대학생으로 민주화 운동에 마음은 동참하지만 결단력있게 움직이지 못하는 그냥 그렇고 그런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이 되었을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큰 사건에 말려 들면서 그의 생각도 송변처럼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을 거다.

 

* 앞, 뒤, 옆 다 떼고 영화 만으로 봐도 재미있다....속물 세무 변호사가 인권변호사로 변화되는 과정...드라마틱하다

** 고문장면....리얼..아프고,,슬프고..괴롭고...

*** 송변이 마지막 법정을 걸어갈때 그의 손이 퉁퉁 부어 새카맣다....수갑이 너무 꽉 죄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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