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

[다꽁과 나] 과도기는 정말 싫은 거다....

밝은햇살13 2016. 3. 23. 15:11

다꽁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지역 외고...우리 지역에서야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지만...그래도 역시 광역 자사고, 지역 자사고, 과고에 비하면 특목으로도 쳐 주지 않는 학교...

전국권으로 하면...더 알아 주지 않는 학교....

그래도 집에서 지원 가능한 일반고의 분위기가 너무 나쁘고....다꽁이 새로운 친구들과 공부해 보고 싶다고 해서 지원했다.

전원 기숙사 학교.....

입시를 치를 때도 중학교 성적이 불안해서...떨어지는 것을 각오하고 원서를 넣었고....

1차 서류 심사에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확인하고...면접을 준비했다.

결론은 면접으로 입시 합격했다...라고 이야기 하는 상황...

그리고 입학 후 기숙사 생활...

아이가 원하는 것들...평소에 괜히 메이커 값이라 가격만 비싸다는 이유로 사 주길 거부했던 것들...대부분 구입해 주고...기숙사로 들어갔다.

첫번째 퇴사날....토요일은 그런대로..잘 지냈지만 일요일 오전에 눈을 뜨자마자 기숙사 가기 싫다고 운다...

그날 하루 종일 울다가...저녁에 기숙사 앞에 데려다 주니 또 울다가...축 쳐져서 들어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시큰해졌었다.

두번째 퇴사날...기숙사 앞에서 보자 마자...가볍게 웃어주더니....차에서 내릴 타임에 울기 시작했다.

너무 힘들다고....학교 자체는 너무 재미있고 좋은데 기숙사가 싫다고...

눈물을 투툭 흘리면서..끅끅 거리면서...그러면서도 학교를 옮기지는 않겠다고...

다른 반 아이중에 기숙사 생활이 맞지 않아서 벌써 전학 신청한 아이가 있는데....학교는 좋으니 그대로 다니고 싶단다...

세번째 퇴사날...토요일, 일요일 한번두 울지 않고...기숙사 들어가기 싫다는 이야기만 서너번 꺼낸 뒤...기숙사로 들어갔다.

이제는 적응했구나...다행이다...싶었는데....

화요일 아침에 전화가 왔다...

엄마...배가 아팠어...그래서 배즙도 먹고...우유도 마시고 잤어....

다꽁은 어릴때부터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팠었다.

그리고 빈혈도 있어서...정기적으로 병원에서 빈혈 테스트를 하고...철분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했었다.

빈혈이 있을 때면 배가 자주 아팠던 다꽁...

환경이 바뀌고....그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다꽁은 무척이나 힘들어 한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공부에 신경은 쓰지도 못하고...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다꽁...

다행히..학교 생활은 재미있다고 하니...그나마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

밝고 명랑한 다꽁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