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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첫 생산물이 좋다는 건...과일만 통용...벌꿀은 절대...첫 생산물 사지 말아야.....

밝은햇살13 2015. 5. 7. 11:30

친정 아버지가 양봉을 하신다.

연세가 있으셔서 많은 양을 하지는 않으시고....전문적으로 꽃을 따라 전국을 다니시지도 않는다..

단지...지금 있는 곳과...한군데 정도...옮기시고...그냥...벌을 키우신다.

그렇기에 대량의 꿀을 생산하지 못하고...주변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판매하는 정도...

내 주변의 지인들도..5월 초가 되면 꿀을 물어 본다.

다른 곳에서 이미 아카시아 꿀이 나왔다고 하는데....우리 아버지 꿀은 언제 나오냐고...

그때마다 내가 하는 말....

절대로 꿀은 그해 처음 생산되어 나오는 꿀은 사지 말아라.....이다.

우리 아버지 꿀을 사지 않아도 되니...절대 5월 초에 생산된 꿀은 사지 말고...5월 중 후반 이후 꿀을 사라고 이야기 한다.

상식적으로...꿀이라는 건 벌들의 비상식량이다.

그 꿀을 인간들이 채취했으니...겨울이면...벌들에게 설탕을 먹이로 줄 수 밖에 없다.

한겨울 내내...그리고 꽃이 피기 직전까지 설탕을 먹여 키운 벌들이....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하면....아카시아 꿀을 생산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그건 어불성설....겨울내내 먹은 설탕을 꿀로 배설해 놓은 것이...요맘때 채취되는 꿀이다.

색은 아주 맑고...향은 아카시아 향이 감돌지만.....

이 꿀은 절반 이상이 설탕이 주 성분이라는 것...

우리 아버지의 경우 이 꿀들은 따로 분리해 두었다가...겨울 설탕을 먹이로 줄 때....설탕을 개는 용도로 사용하신다.

그렇게 설탕 성분이 들어간 꿀이 다 빠지고 순수한 꽃에 의한 꿀이 생산되는 시기는 5월 중순 이후...

이때는 아카시아도 살짝 시들어갈 시기이고....아카시아 외에도 주변에 많은 꽃들이 필 시기이기도 하다.

벌들에게 아카시아만 먹고 오라고...일일이 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5월 중순 이후의 꿀들을 보면 첫 수확 꿀처럼 맑을 수 없다.

아카시아 이외의 꽃도 벌들이 다니면서...꿀의 색이 조금 붉으스레 변한다.

이 상황이 제일 좋은 꿀이다.

결국 5월 말경...약간 색이 있는 벌꿀이....최상의 꿀이다.

아카시아 꿀이 끝나고 잡화꿀로 넘어가는 과도기...그때가 제일이다.

우리 주변에 사람들은 무조건 첫물이 제일 좋은 거라고...생각하고....벌꿀도 첫물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보면 안타깝다...

꿀은 절대로 첫물을 사지 말아야 한다....반드시 5월 후반에 나오는 잡화가 아주 약간씩 섞이는 꿀로....

이건 상식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