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미생] 환타지와 팩트의 조화가 너무도 좋은......
인터넷을 자주 검색하고....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로 하지만 신문을 제외한 활자 매체는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만화도 마찬가지....웹툰보다는 책으로 만들어진....종이 냄새가 풀풀 풍기는 그 상태가 좋다.
당연히 이북보다는 종이책을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유명하다는 웹툰도 이북도 제대로 챙겨 본 것은 없다.
미생도 당연히 소문만 들었지 보지 않았고....드라마로 만들어 졌을 때도....보지 않았다.
드라마 미생을 처음 본 장면이 극 중 안영이가 외국 바이어(디자이너 겸 사장인 금발머리 여자)에게 속옷용 부속물을 판매하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우연히 보면서 이 드라마는 팩트보다 환타지의 비중이 많구나 생각 했고....
사람들이 드라마를 찬양하면서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기에 내가 처한 현실도 답답한데...환타지를 배경으로 주로 깔고서 현실의 암담함을 보여주는 드라마를 보기는 싫었다.
드라마는 현실을 벗어나 환타지를 충족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암담함이 깔린 드라마는 일부러 피했다.
그리고 우연히 만화책 미생을 읽었다.
처음 서너권은 내가 가진 선입견때문에 쉽게 읽지 못했고....
중반 접어들면서 읽는데 속도가 붙었다.
이 책의 환타지는 주인공 장그래....
검정고시 출신의 고졸에 스펙 하나 없는 오로지 바둑만 두었던 그가 대기업 원 인터네셔널에 사장 소개로 인턴 취업을 했다는 것 자체가 현실에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환타지다.
거기다 오차장, 천과장, 김대리 같은 상사를 만나 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또한 환타지다.
현실은 만화 중간 중간 나오지만....영업 3팀 이외의 다른 팀 모습처럼 대부분의 선임은 현실의 매너리즘에 빠져 나태해 지기 마련....
결국 영업 3팀 자체가 환타지이지만....그 외에는 팩트라는 것...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무역회사의 모습이 만화속에서 어디서 어디까지 현실이고 과장인지 모르겠지만...내가 경험했던 사회와 다르지 않다는 것...
그 팩트와 환타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만화책....
만화란 환타지물이란 내 생각을 가볍게 깨 준....꽤 읽을 만한 책....
PS. 다꽁은 꽤 재미없게 읽었다. 온 몸을 뒤틀면서.....그래도 만화라 끝까지 읽기는 읽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