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눈물 흘렸던. . .사연들. . .
블로그 친구님의 산행이야기에 생각이 났다.
등산을 정말 못한다. . 그러면서도 등산을 몇번 따라갔었다. 물론 자의에 의해 따라간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 .
그 중에서도 두번의 산행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그 중 하나는 대학생때 과 임원을 하던 친구들이랑 단합대회로 갔던 지리산 화엄사. . .
그런데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화엄사가 아닌 다른절(기억이 안난다ㅜㅠ)로 가는 바람에 거기서 급히 일정 변경. . .1박2일 예정을 2박3일로 바꾸고 노고단을 오르기로 한거다.
드산이라고는 그때가 난생 처음이었던 나는 멋 모르고 오케인를 했고 그때 내 복장은 랜드로버라고 불리던 단화에 청바지. . 작은 백팩 차림이었다.
노고단 산장에서 일박을 하기로 하고 올랐는데. . 이건. . 정말 죽을 맛이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중반쯤 올랐나 싶으니 내몸이 내몸이 아닌 상태였다.
발도 아프고 등에 맨 아무것도 들어있지않은 백팩도 무지 무겁고. . .
지나가던 등산객들은 내 차림새. . .물론 내 친구들 포함. . .를 보고 한마디씩 하고. . .
같이 간 일행이 모두다 여자(과 특성상 임원 모두 여자였다)라 도움 받을 수도 없고. . .결국 난 울면서 따라 갈 수 밖에 없었다.
혼자 되돌아가기에는 처음 가본 곳이라 집으로 가기에도 막막했고. . .혼자. .산을 내려 간다는건 무서웠고. . .
결국 노고단 산장까지 눈물 콧물 다 빼고 올라가기는 했지만. . 그곳에서 본 차량을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 . 허탈했었다.
두번째는 7~8년전 직장에서 야유회로 간 간월산. . .
전날 놀 만큼 놀고 일어난 아침 간월산 산책이 예정이 되어있었다. 난 따라가고싶지 않았으나. . 짐을지킨다는 핑계를 대었으나. . 묵살 당한 채. . 끌려갔다. .정상까지 소방도로가 잘 나있어 등산이 아니라 산책이라는 이유로. . .
시작은 산책이었지만 20분쯤 지나자 등산을 엄청 즐기던 직원 한명이 소방도로는 지겨우니 소방도로를 가로지르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자는거다. . 거기에서 난 되돌아왔어야하는데. . .올라가다 힘들면 소방도로로 빠지면 된다고 한사코 나를 데리고 가려는 사람들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그런데 이게 웬걸. . .산은 짙어지고 오가는 사람은 없고 소방도로는 나오지도 않고. . .처음 두시간 예정 산책이 오르는데만 4시간 걸린 등산이 된거다. .ㅜㅠ
알고보니 우리는 등산로로 들어서면서 길의 방향을 잘못 잡은거였고. . 간월산이 아닌 그 옆의 산을 탄거였다. . .
이곳 역시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지라 겨우겨우 올라갔고. . 산의 정상쯤으로 여겨지는 곳의 작은 표지석을 보는 순간 난 그 표지석을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다. . .
그 전 까지 내 옆에서 격려? 하며 데리고 올라와준 직원들. . 내가 엉엉 울자. .슬금슬금 내옆에서 도망을 갔고. . .가혹있던 영남 알프스 종주하던 사람을은 무슨 일이라도 났냐고 물어보고. . 지금 생각하면 엄청 창피한 일인데. . 그 순간 난 울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