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사랑한다 무혁 인터뷰
scene1 "밥먹을래 나랑 뽀뽀할래! 밥먹을래 나랑 잘래! 밥먹을래 나랑 살래! 밥먹을래 나랑 같이.... (눈물흘리며) 죽을래!"
지섭's say... 대사 톤을 잡느라 조금 애를 먹었어요. 그냥 시니컬하게 장난치듯 말해야 하나. 아님 소리치며 해야 하나 고민했죠. 결국 감독님과 상의 끝에 소리를 치며 절규하듯 대사를 했죠. 힘들게 대사를 하며 눈물까지 흘려야 하는 장면이라 조금 애를 먹었어요. 솔직히 저보단 우리 스텝들이 모두 이 대사가 너무 슬프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저도 '무혁이가 많이 아프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고 덩달아 제 마음도 많이 아팠어요. 실제 제 성격과 말투와는 많이 달라요. 전 아무리 좋아도 많이 티내지 못하고 반대로 싫어도 속으로 참는 편인데 무혁인 소리도 많이 지르고 자기 감정에 충실한 편이니까요. 평소 제 말투는 톤이 낮은 편인데 무혁이 높은 편이잖아요. 이 대사를 하며 무혁인 참 많이 아픈 녀석이라는 것을 한번 더 느꼈어요. 살아오면서 많이 버려져서인지 가슴속엔 누구보다 큰 사랑을 가지고 있잖아요. '나는 무혁이만큼 큰 사랑을 가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솔직히 그렇진 못한 것 같아요. 무혁이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을 아직 못배운 것 같더라고요. 이번 드라마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scene2 "나랑 자고 싶나? 나한테 걸려들면 죽기 전엔 못 빠져나가. 자신 없음 건드리지 마."
지섭's say... 이 대사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은 '나쁘다! 현우......(우리 매니저 왈)' 이라는 것. 여자는 남자가 이런 식으로 강하게 나오면 대체적으로 그 사람에게 빠져든다고 스태프들이 말하는데, 진짜 맘에 드는 여자 만나면 저도 한번 해볼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역시 제 성격으로는 절대 못할 것이라는 확신만 남더군요. 아마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이런 말 안 할걸요(하하하)
scene3 "하느님 당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나 당신께 약속합니다. 송은채... 내게 남은 시간. 저 여자만 내 곁에 두신다면, 저 여자로 내 남은 시간을 위로해준다면, 더 이상 날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냥 여기서 다 멈추겠습니다. 증오도 분노도 다 쓰레기통에 쳐넣고 조용히 눈감겠습니다. 하느님 나 당신에게 약속합니다."
지섭's say... 이 대사는 내래이션이라 녹음만 한 것이예요. 이 대사를 처음 받았을 때 느낌이라면, 마음이 참... 뭐랄까. 아렸다고나 할까요? 정말 송은채처럼 맑은 여자를 보면서 과연 조용히 눈감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봤어요. 분노나 증오는 쓰레기통에 다 쳐박고 접을 수 있는데, 그런데 정말 그냥 조용히 눈감는 건 저라면 힘들 것 같더라고요. 또 한 가지 더 떠올랐던 건 바로 '한' 이예요. 무혁의 한! 진정한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했지만 진짜 사랑을 아는 녀석의 한과 마지막이라는 절박함 같은 것. 그리고 왠지 무혁이의 유서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많이 슬펐죠. 저도 이렇게 진실할 수 있는 사랑을 만나야겠죠. (하하하~~~)
scene4 "어떤 사람 한텐 껌처럼 쉽게 씹고 버리는 게 사랑이지만, 어떤 사람은 그 사람 때문에 목숨을 걸기도 해."
지섭's say... 이 대사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사랑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감 없는 사랑은 사람을 다치게 할 뿐이다.' 라는 것. 정말 사랑에 대한 책임에 대해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리고 '사랑한다면 진실하자!~' 라는 생각을 했죠. 사실 진짜 많은 의미가 있는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촬영한 공간이 엘리베이터였고 제가 수염을 떼고 모자를 쓰고 현우에서 무혁이로 변하는 걸 찍으면서 한 것이라 정신이 없었던 건 사실이예요. 공간도 너무 좁고 그 장면 찍으면서 엘리베이터를 몇번이고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어지럽단 생각 밖엔...
scene5 "가지 마라... 가지마라 은채야. 힘들게 안 할 테니까 가지마라"
지섭's say... 무혁의 아픔 그리고 마지막 사랑에 대한 애절함이 느껴졌어요. 정말 사랑하는 여자라면 , 그 여자가 떠나려고 할 때 가지 말라며 잡는 게 맞겠죠. 그런데 사실 저는 지금까지 그래보질 못했어요. 전 여자가 떠나려하면 보내줬던 거 같거든요. 앞으로는 정말 사랑한다면 꽉~ 잡으려고요. 무혁이처럼 꼭 안고 못 가게 하려고요. 촬영 중 에피소드라면 이 날 날씨가 정말 추웠어요. 그리고 제가 티셔츠 하나만 입고 있었는데 촬영장소인 무혁의 집 마루바닥이 정말 차가웠거든요. 거기에 한참 누워 있다 보니 아무 생각이 안 들었을 정도였답니다.
scene6 "나 좀 안아주라....윤이처럼 나도 한 번만 안아주라."
지섭's say... 무혁인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는 은채가 너무 예뻐 보였나봐요.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윤이가 많이 부러웠고 그래서 그를 더 미워했는지도 몰라요. 이 대사를 하며 '난 어머니를 비롯해 많은 팬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이 부분에서만큼은 무혁이보다 지섭이가 분명 더 행복한 놈이라는 것을 알았죠. 그리고 '무혁이처럼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난 정말 행복한 녀석이다. 게다가 절대적인 사랑을 주는 영.소.사 친구들, 포에버 식구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라고 생각했어요. 늦은 밤에 촬영했는데도 유난히 구경하는 분들이 많아서 민망스러웠다는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