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보는 엄마들이 대단하다...
며칠전 영화 명량을 볼 때 같이 간 친구..
그 친구 결혼 전부터 알았고...가까운곳 여행도 같이 다니던 친구...
그 친구가 영화관 예매 시스템도...영화관 위치도 다 잊어버릴 정도로 육아와 집안일과 직장에 치여있는걸 보고 말았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육아일터...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과..이제 백일된 아기를 키우고있는 동생이 생각났다...그래서 오지랖을 떨면서 15일..조카를 내가 봐 줄 테니 제부랑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맛난것도 먹고 오라고 했다.
14일 퇴근후 다꽁을 데리고 동생집으로 넘어갔다...
아침 일찍 10시경 동생 내외를 내 보내고..조카 돌보기 돌입...
이제 100일 지난 조카는 생각보다 순하고 착한 아이였지만...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고...잠을 재우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모두 내가 아이를 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꽁이때는 태어난지 두달이 채 되기도 전에 심각한 산후우울증 증세가 있어보이는 날 위해 친정엄마가 아이를 데려가 5살까지 키워 주셨으니...다꽁의 유아기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고 아기를 별로 좋아하지않아서 다른아기들을 안아볼 기회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조카라고 예쁘고..조카라서 안아보고 싶고..조카니까 하루를 봐 준다고 했는데...이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제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넘어오는데...운전이 불편할 정도로 팔이 아팠고...오늘은 어깨가 돌덩이처럼 뭉쳐서 아파왔다..
팔을 움직이기 싫을 정도의 통증..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었고...
결국 난 몇년전에 사서 몇번하다 약통에 처박아둔...저주파(?)치료기를 꺼내 건전지를 교환하고 어깨에 붙었다.
그 다음 시원한 느낌이 나는 로션을 발랐고...
이런이런..
하루를 본 나는 이만큼 아픈데...매일매일 하루종일 아기를 돌 보는 엄마들은 정말 대단한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