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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하루] 새롭게 다가 온 의미들....

밝은햇살13 2014. 3. 24. 10:50

 

작가 : 박완서

 

난 한국 근대 문학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았다.

일제 시대와 6.25 전쟁이라는 암흑기 그리고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시기들...

그 시기가 기본적으로 깔린 근대문학은 한참 책을 읽어 대던 시기의 나에게는 무척이나 불편했었다.

뒤틀리고 비틀린 사람들.....어둠고 침체된 사람들......무거웠던 사회 분위기.....

어렸던 내가 그 모든 것들을 이해 하기에는 좀 힘든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책을 읽고 있다는 허영심에 근대문학의 많은 부분들을 읽으려고 했었고...최대한 노력도 했고..읽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한국 근대문학 특히 단편문학에서 최고로 좋았다고 꼽았던 작품이 강신재 선생님의 "젊은 느티나무"였으니...역시 난 근대문학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는 내 생각의 여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면서도 외국 문학 작품들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어둡고 비틀린것은 마찬가지였지만...배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관습이 다르다는 것 때문에 난 책의 화자들과 한발 떨어져 영화를 감상하듯 즐길 수 있었고 그랬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난 힘든 시기를 보낸 한국 근대작가들에게 동화되기를 꺼렸었던것 같다.

박완서 선생님도 시기적으로는 근대문학의 끝자락에 위치한 분이다. 한국 전쟁을 직접 겪었고 불안하고 어두웠던 시기를 지나 온 분이었고...작품에 그 영향이 많이 비치는 분이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고....화자들이 살고 있는 시기는 좀더 안정적이고 밝아진 분위기의 현대화로 접어드는 시기였지만 그들은 예전의 어두움을 다 떨쳐 버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화자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내 마음이 조금 변한 것 같다. 나도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언제나 밝고 맑을 수 만은 없다는 것을 느껴서 그런 것인지......완전히 다 이해할 수 있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예전보다 다른 시선으로 받아들일 수는 있었다.

특히 "카메라와 워커"에서 모성으로 포장한 고모의 모습과 아닌것을 알면서도 이를 악물고 버티는 조카의 모습들이 이해가 된다면...모순인걸까? 하지만 "닮은 방"의 화자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것도 모순일까?

 

1. 한국 문학의 해설은 왜 이렇게 어렵게 쓰는 걸까? 책을 보면 날개의 작가 소개부터 맨 뒷장 해설까지 모두 읽는 나로서는 이 책 역시 해설을 너무 어렵게 해 놔서...오히려 책을 이해하는 것 보다는 해설이해가 더 어렵다....책을 읽는 사람들이 책 내용의 이해를 돕게 하기 위한 것이 해설인데....더 어렵게 만드는 역활을 하는 것 같다...

 

2. 김윤식 님의 "카메라와 워커" 추천글? 이것 또한 참 뜬금없다.....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데올로기에 의해 파괴 되었다...그러면 그것에 대한 최소한의 멘트라도 있었으면...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았을까? 난 평범함의 극치인 일반 소시민이라...그것으로는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다...개인적으로 작품은 이해가 아주 조금 된다고 해도 학생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 이유는 아닌것이다.

 

3. 신경숙 님의 박완서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나 김애란 님의 본인 만의 작품 해석은 좋았다. 평범한 내가 공감을 할 수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