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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2012년 first look 인터뷰-MEMORY OF HOLIDAY 소지섭

밝은햇살13 2014. 2. 3. 08:54

http://m.firstlook.co.kr/?people=memory-of-holiday

 

 

혼자가 익숙한 소지섭이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만큼은 그동안 챙기지 못한 지인들과 함께 투썸의 달콤한 케이크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다가오는 올겨울은 아마도 그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블랙 싱글 버튼 코트, 블랙 베스트. 화이트 셔츠, 그레이 팬츠 모두 프라다. 넥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계 브라이틀링, 스페셜 머그잔과 프리미엄 케이크 모두 투썸플레이스. 

 

영하 13도의 주말, 녹지 않고 쌓인 눈과는 무관하게 조곤조곤한 재즈 선율이 공간을 감싼다. ‘젠틀맨스 파티’를 주제로 한 퍼스트룩 표지 촬영장의 기다란 테이블 위에는 신사들을 위한 액세서리들 – 선글라스와 안경, 부토니에와 포켓 스퀘어 그리고 벨트와 보타이 그리고 그 옆으로 투썸플레이스의 스위트한 케이크들이 나란히 정돈되어 있었다. 포멀한 수트와 캔디 컬러의 케이크,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오브제가 소지섭의 풍경 안에 들어가니, 알싸한 조화를 이뤘다. 서늘한 표정의 얼굴로도 여자의 마음을 달콤하게 만드는 소지섭의 힘이었다. 커프스 링크와 마카롱, 그 사이에 소지섭이 있었다.

 

반갑다. 요즘 근황은 어떤가? 

틈틈이 광고 촬영을 하고 있고, 오랫동안 운동을 못해서 시간 나는 대로 하려고 노력한다. 일년에 한번 열리는 내년 열릴 일본 팬 미팅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이것저것 할 게 많다. 

 

이번 투썸과의 촬영은 ‘신사(젠틀맨)들의 파티’라는 콘셉트로 진행했다. 사실 배우 소지섭 하면 아무래도 그와는 상반되는 거친 캐릭터가 떠오르는데, ‘젠틀맨’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지금껏 선보인 모습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신사적인(젠틀한)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런 역할을 많이 한 것 같지도않고.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역할을 조금 맡긴 했다. 개인적으로 남자들의 신사적임(젠틀함)은 솔직하고 당당해 보이는 모습에서 나오는 듯하다. 일부러 멋있어 보이려 하거나, 멋을 부리는 건 아무래도 신사적인 모습(젠틀함)과는 거리가 좀 있으니까. 

 

연말, 연초가 되면 지인들과의 자리도 많이 생길 것 같다. 

아직 특별히 잡힌 약속은 없다. 아마 조금 더 뒤에 연락이 오지 않을까. 지인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아직 특별한 연말 계획은 없다. 

 

지인을 만나면 집에 초대해서 무얼 만들어 먹기도 하나? 

집으로는 사람을거의 초대하지 않는 편이다. 대신 밖에서 만나면 오래간만에 함께 소주 한 잔 마시는 걸 즐긴다. 직접 운영하는 투썸의 51K에서 커피와 케이크와 함께하는 티타임을 종종 갖곤 한다. 

 

촬영장에서 지켜보니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직접 음악을 줄이더라. 그때 순간적으로 ‘프로페셔널’의 느낌을 받았다. 배우로서 혹은 엔터테이너로서, 당신이 생각하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이 있나.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 (웃음) 프로페셔널하다는 건, 누구나 맡은 일이 있을 때에는 전력을 기울이지 않나. 일단 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일할 때에는 상대와의 교감이 무척 중요하다. (촬영을 떠올리면) 포토그래퍼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사람도 많은 상태에서 음악 소리까지 들리면 교감이 되지 않는다. 스튜디오처럼 좁은 공간이라면 플래시 터지는 박자에 맞춰서 교감하는데, 조명도 없고 소리도 안 들리면 타이밍이 계속 맞지 않으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그래서 그렇게 한 거였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 솔직히 어떻게 표현할지는 잘 모르겠다. 

 

배우 일을 오래 했다. 지금은 선배는 물론 후배들과도 호흡을 맞춘다. 현장에서 요즘 젊은 연기자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도 있을 텐데. 

많이 노력하는데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현장에서 고된 것은 스태프나 배우나 다 똑같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온 힘을 다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누가 그것을 더 재밌게 즐기느냐’에 따라서 더 좋은 모습으로 비친다. 신인이 처음 데뷔하자마자 연기를 잘할 수는 없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그저 현장에서의 작업 자체를 즐기고, 그래서 더 재밌게 작업하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연기력이 늘어가지 않나. 나도 어렸을 때에는 많이 즐기지 못했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 즐기려고 노력한다.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인가? 당신의 술자리 친구들과는 주로 어디서 어떤 술을 마시고, 무슨 대화를 하나? 

술은 좋아하는데, 자주 즐기진 않는다. 일이 있을 때에는 술을 잘 안 마시는 스타일이다. 술을 마실 때는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다르긴 한데, 주로 소주를 마신다. 준하 형(코미디언 정준하) 가게에서 자주 마시는 편이다. 

 

당신은 자주 마시나? 

어릴 때부터 소주를 참 좋아했다. 다른 술은 아직도 어색하다.(웃음) 친한 사람이 정준하 씨랑 송승헌 씨 등 몇몇밖에 안 된다. 서로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만나면 일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보통 사람들이 만나서 하는 것처럼, 정말 일상적인 대화를 주로 나눈다. 

 

촬영 막판에 다이어리를 가지고 단독 촬영했다. 직접 손으로 기록하는 것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예전에는 다이어리를 많이 썼는데,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직접 손으로 글 쓰는 일이 많이 줄긴 했다. 그래도 스마트폰 안에 자주 메모한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말이나, 힙합을 좋아하는 탓에 가사 한 줄이라도 적곤 한다. 

 

2011년과 2012년에 힙합 미니 앨범을 한 장씩 발매했다. ‘배우’ 소지섭을 아는 이들에게 ‘가수 혹은 랩퍼’ 소지섭은 아직 생경할 수 있다. 이처럼 음악 작업을 선보이게 된 이유가 있나.

첫 번째는 팬 서비스 차원이었다. 팬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을 때, 남의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내가 만든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작업한 것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워낙 힙합을 좋아한다. 주변에서 안 좋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두 번째는 배우라는 고정된 이미지에 대해 의외성을 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내년 초순에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지금도 준비하고 있다. 

 

요즘 듣는 음악이나 앨범을 추천해줄 수 있나. 

최근 들은 프라이머리 Primary의 ‘요지경’이 신나고 좋았다. 스눕독 Snoop Dogg이나 노터리어스 비아이지 Notorious B.I.G. 같은 올드스쿨 힙합도 무척 좋아한다. 주로 듣는 음악도 그쪽이다. 

 

처음 산 외국 음반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는가.

중학교 2학년 때 산 엠씨해머 MC Hammer 카세트테이프 앨범이었다. 그때부터 힙합을 좋아했다. 그때 힙합은 한마디로 ‘최고’였다. 요즘은 일렉트로닉 계열로 많이 빠졌으니까. 얼마 전 미국에 다녀와서 음악을 들어봤는데, 다시 올드스쿨 쪽으로 많이 바뀌고 있더라. 개인적으로 대환영한다. (웃음) 

 

조금 다른 질문이다. 연말에는 아무래도 평소보다 차려입고(드레스 업) 가는 파티도 생긴다. 당신의 남성 팬들을 위해, 파티를 위한 포멀 슈트를 입을 때 해줄 조언이 있다면? 

그런 자리를 거의 안 가서 팁을 주기가 참…. (골똘히 생각하다가) 어떤 자리이든 분위기에 맞는 복장을 갖추는 것은 예의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액세서리를 좋아하는데, 그것들로 포인트를 주는 편이다. 남자라면 좋은 구두와 시계는 하나 정도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너무 과하지 않게, 자기에게 맞게 말이다. 꼭 비싼 거라고 좋은 건 아니니까. 

 

<퍼스트룩>이 발행되면 2012년도 거의 마무리일 것이다. 2013년의 소지섭이 가진 사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아직 작품이 정해진 건 없다. 2013년은 다시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좀 지나간 옛날 기억도 되살리고 싶다. 뭔가 다들 빠르게 변해가고 있어서, 내가 거기에 흐름을 맞추려고 한 부분을 생각해보니 놓친 부분이 많더라. 2013년은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조금 사적인 질문 몇 가지를 던지겠다. 아무런 일정이 없을 때, 자연인 소지섭은 무얼 하나? 특별한 취미가 있나? 

정말 특별히 하는 건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점심에 사무실 출근하고, 직원들과 같이 밥을 해먹는다. 사무적인 일 얘기를 조금 하다가, 운동하러 갔다가 집에 들어간다. 일이 없는 날이면 거의 벗어나지 않고 반복하는 패턴이다.(웃음) 

 

2013년을 맞이하여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한다. 

이제 한 달도 안 남았다. 다들 똑같이 하는 말이지만 가장 중요한 말이니까….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날씨가 너무 추워졌으니 건강 조심하시고, 내년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나도 그렇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나만 더 묻겠다. 예전에 연기를 즐기지 못한 적이 있다고 했다. 배역에 따라 혹은 작품 주제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신이 경험으로 터득한 '연기론' 혹은 연기에 대해 변하지 않는 생각이 있다면 무엇인가? 

어쨌든 배우가 연기하는 것은 경험했거나, 듣거나, 보거나 하는 것을 자기 자신에서 끄집어내서 하는 것이다. 해본 것일 수도 있고, 못 해본 것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99%의 거짓을 1%의 진실로 덮는 것’이 연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 더 많으니까. 그렇지만 최대한 거짓되지 않은 연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시청자나 관객은 배우가 정말 진실이 아닌 거짓을 연기하면 금방 아신다. 그러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해야 한다. 진실하게 연기하려면 말이다.

 

이번 인터뷰는 독특하게도 현장이 아닌 전화로 이뤄졌다. 그에게 있어 촬영장은 또 다른 일터이기에, 사전에 인터뷰는 따로 하자는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977년생이다. 1997년, 스무 살에 연예계에 뛰어들었으니 어느덧 20년 가까운 시간을 대중 앞에 섰다. 멋지고 카리스마 있다고 해서, 누리꾼들은 그에게 ‘소간지’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친숙한 별명처럼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배우는 아니다. 그래서 종종 그의 일상적인 모습이 텔레비전에 나올 때, 사람들은 더욱 그에게 열광했는지도 모른다. 내년의 그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노라고 대답했다. 그 후에 어떤 모습의 소지섭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설지, 자못 기대된다.

 

(왼쪽부터) 박종환이 입은 재킷, 베스트 길 옴므, 팬츠 인코텍스 by 쿤 위드 어 뷰, 셔츠 플레이하운드, 넥타이 로다 by 쿤 위드 어 뷰. 김영이 입은 슈트 우영미, 셔츠, 네로 타이, 포켓 스퀘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병만이 입은 슈트 버버리 프로섬, 셔츠 그레이하운드, 넥타이 드레이크스 by 샌프란시스코마켓. 소지섭이 입은 차콜그레이 슈트 더 슈트 by 쿤 위드 어 뷰, 셔츠, 포켓 스퀘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부터) 박병만이 입은 턱시도 슈트 권오수, 화이트 셔츠, 포켓 스퀘어, 보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계 제플린 by 닉슨코리아. 이재훈이 입은 턱시도 슈트 란스미어, 화이트 셔츠, 포켓 스퀘어, 네로 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소지섭이 입은 턱시도 슈트, 화이트 셔츠, 보타이 모두 구찌, 시계 브라이틀링, 골드 커프스 링크 커드. 최창욱이 입은 턱시도 슈트 권오수, 화이트 셔츠, 포켓 스퀘어, 보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계 보스 by 갤러리어클락. 박종환이 입은 턱시도 슈트 길 옴므, 화이트 셔츠, 보타이, 포켓 스퀘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영이 입은 턱시도 슈트 권오수, 화이트 셔츠 바나나 리퍼블릭, 시계 D&G by 닉슨코리아, 보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체크 슈트, 베스트, 셔츠, 보타이 모두 폴스미스, 시계 루이까또즈 by 갤러리어클락 , 스페셜 머그잔 투썸플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