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유리구두..일본잡지 인터뷰...다른 사람 스타일의 번역(펌글)
며칠 전 올렸던 일본 잡지 인터뷰를 초번님이 개인적 스타일로 번역해서 올렸음....
한국 드라마&시네마 LIVE
=멜로 드라마 SPECIAL 7=
소지섭 주연 명작드라마 '유리구두' 전40화 완전분석
[주의!]
출연진과 제작진의 인터뷰 기사에서 소지섭씨에 대한 부분만 발췌한 내용입니다.
P.72 김JIHO
지섭이는 진짜 멋있는 놈이에요.
아직 어린데도 진중하고 어른스럽구요.
막 들뜨거나 하지도 않고 약간 어두운 면이 있는 그런게 오히려 더 좋아요.
색깔로 치자면 보라색에 가까운데 채도가 낮은 그런 느낌 있죠.
챙겨주고 싶은 남동생같은 애에요.
P.75 송oksuk
지섭이가 방송 당시에는 그렇게까지 스타는 아니었는데요.
굉장히 독특한 마스크가 인상적이었어요.
요즘 젊은 배우들은 마냥 이쁘고 잘생기고, 딱히 눈에 띄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소지섭은 달랐어요.
그만의 캐릭터를 잘 살리면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P.83 최윤석 감독
말수가 너무 적어서 불안하기도 했는데..
캐스팅 때 가장 걱정했던 사람이 장재혁 역의 한JS이었다는 얘기는.
-그건 결정이 좀 늦어졌을 뿐이에요.
다행히 4회까지는 어린 시절 얘기라 본 얘기 촬영까지 시간을 벌 수가 있었죠(웃음)
사실 한JS씨와는 또 다르게 걱정했던 사람이 소지섭씨에요.
그 때는 지섭씨가 연기 경력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성격도 엄청 내성적이었어요.
말도 진짜 없고, 신비주의같은 부분이 많았죠.
그래서 과연 말이 통할지조차 불안할 정도였어요.
그랬던 것이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오히려 그게 더 좋은 거에요.
정말 과묵하긴 과묵한데, 그게 철웅이 느낌에 딱인 거죠.
침묵이나 고독같은게 소지섭씨 본인은 연기를 하는데 원동력인 것 같아요.
그런 면이 싸움밖에 모르는 한마리 야생 늑대와도 같은 철웅이 모습과 겹쳐졌어요
소지섭을 높이 평가하는 최감독이지만, 철렁했던 순간도 있었다고
-철웅이가 브루스 리를 숭배하는 캐릭터라서 액션이 굉장히 많아요.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예능 프로에 나갔다가 팔을 다쳤다고 하면서, 촬영하러 와서 그러는 거에요.
한 쪽 팔을 거의 못 쓰는 상태였죠.
뭐 어떻게든 촬영은 잘 끝냈지만, 그 땐 진짜 철렁했어요.
지섭씨 본인도 면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정말 열심히 연기해줘서 다행히 시청자분들께 들키진 않은 것 같지만요(웃음)
그런 소지섭의 매력에 시청자들도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는 소지섭의 철웅보다 한JS의 재혁이 비중이 더 큰 상태였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소지섭의 인기와 더불어 철웅이의 주목도도 올라갔던 것이다.
결국 재혁에게 지지 않을, 오히려 더 주요한 등장인물로 자리매김하였다.
고심 끝에 만들어진 철웅의 라스트씬
작품이 인기를 끌게 되면 시청자 의견이나 요구사항이 빗발치는 게 한국드라마의 특성.
[유리구두] 또한 스토리를 철웅이 중심으로 해달라는 의견이 많았고, 관계자들도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까 바라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고민 많이 했죠. 드라마 찍으면서 제일 힘들었던 장면이에요.
스토리 자체가 원래 철웅이가 마지막에 목숨을 잃도록 되어 있었던 거라 소지섭씨랑 작가님이랑 얘기를 많이 했어요.
작가님은 원래 스토리를 바꿔서 철웅이를 살리자는 입장이었죠.
그러나 그걸 반대한 건 다름아닌 소지섭이었다.
-실은 드라마 출연을 결정할 때부터 그렇게 죽는 걸로 얘기가 다 된 상태였거든요.
소지섭은 [유리가면] 섭외가 왔을 때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결정했다고 한다.
특히 마지막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그 장면 하나를 위해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그래서 결말을 바꿀 수가 없었어요.
배우랑 감독, 남자 대 남자의 약속인데, 그걸 손바닥 뒤집듯 할 순 없잖아요.
솔직히 전 바꾸는 게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이 살짝 더 컸지만..
뭐 최종적으로 캐릭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처음 결정했던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게 좋을 거라고도 생각했어요.
결국 스토리는 바뀌지 않았고, 예정대로 결말을 맞았다.
-그런 엔딩은 아무도 반기지 않았죠.
시청자들로부터도 원성이 자자했구요.
주변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여기저기서 욕도 많이 먹었구요(웃음)
최감독도 너무 비극적이지 않았나 싶어 자책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한다.
-철웅이는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존재인 거죠.
마지막이 그랬기에 철웅이의 사랑은 더 진하게 사람들의 가슴에 각인된 게 아닐까요.
P.87 강은경 작가
이 작품으로 소지섭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이때까지 소지섭은 '고독한 남자' 혹은 '말없이 떠나는 남자'와 같은 역할이 많았다.
그런 시점에서 여주인공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말도 많고 동네 양아치스러운 철웅이에 캐스팅한 것.
배우 자체의 매력이 없다면 단순히 밉상캐릭터가 될 게 뻔했다.
-소지섭이라면 어떻게 표현할까, 기대반 걱정반으로 대본리딩 현장에 갔죠.
그러나 소지섭을 직접 보고나니 불안은 날아가버렸다.
-그냥 보자마자 가슴이 떨리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말수는 진짜 적은데 화면에 보이는 거랑은 완전히 다르게 확 끌리는 듯한 그런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드라마 종방연에서 지섭씨가 그녀에게 직접 한 말은
-지금까지 자기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 대사가 제일 많았대요.
처음에 대본을 보고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했었다는데,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어떻게서든 해보자고 생각했었다고, 그렇게 말해주셨어요.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그게 지섭씨랑 제대로 대화란 걸 해본,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더라구요(웃음)
아무튼 이 드라마 덕에 제 개인적으로도 소지섭씨 팬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