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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툼, 앙코르왓] 서글프지만 꼭 봐야 할 곳

밝은햇살13 2014. 1. 14. 15:00

이번 여행의 목적지였다.

주변 다른 것들은 앙코르왓에 따라 오는 옵션 같은 것이었다.

여행 스케쥴을 봤을 때 이동 거리도 많고 썩 내키지 않는 구성이었다.

이왕 우리나라를 떠나서 뭔가를 보러 가려면 알찬 구성, 꽉찬 내용을 원했다.

하지만 모든 여행사 상품이 앙코르왓을 가려면 이 스케쥴 밖에 없었다.

눈물을 머금고...선택 할 수 밖에 없는....서글픈...패키지 여행 이용자....

 

 

아침 일찍 호텔에서 출발해서 앙코르와트 유적지 앞에서 버스를 내려 툭툭이를 탔다.

한대에 두명씩....

난 당연히 다꽁이랑...

오전 내내 앙코르툼을 돌아봤다.

바이욘 사원, 코끼리 테라스, 문둥왕 테라스, 타 프롬 등등

나무에 이지러지고 쓰러진 사원들...

세월이, 무관심이 슬펐던 곳..

거대한 나무의 뿌리들이 사원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의 어지러운 발걸음에 세월은 무뎌지고...

인종도 국가도 다양한 사람들에 치이고 또 치이고...

 

 

사원을 돌아 보는 중간 먹었던 코코넛...우리나라 축제장에서 한번씩 먹던 맛과는 달리 시원하고 달았던....

음료를 다 마시고 난 뒤 수저로 코코넛을 긁어 먹는 맛도 일품...

다꽁과 내가 선택한 코코넛은 과육이 부드러웠다.

가이드 말로도 우리 코코넛이 잘 익었단다.

어린 아기용 해열제 재료로도 쓰인다는 코코넛...이온음료보다 나은 음료수였다.

 

 

점심을 먹고 가장 뜨거운 시간...전통맛사지 2시간(1시간은 기본, 한시간 옵션 추가)을 받고 3시 30분쯤 앙코르와트로 갔다.

버스로 앙코르와트 입구로 갔다.

거기서 걸어 다리를 건너고....회랑 4곳의 부조에 대한 설명도 듣고 난 다음 해거름에 천상계로 올라갔다.

가파른 계단에 기어가듯 올라가야 하는데...가이드 왈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은 올라가지 마라고 한다....우리 일행 중 3명은 올라가길 그만두고....나머지 일행은 각자 올라갔다...가이드도 안 따라 올라갔다는 건 비밀...밑에서 다 설명하고...나이가 많은 가이드라..이해 하기로..

 

 

위에서 부처님 4분을 봐야 한다기에 걸어다니며 찾고..중간중간...주변 경치도 보고 다니는 중..

갑자기 다꽁이 날 불렀다. 저쪽을 보라고,,,

천상계 중간 목욕탕? 뜰?

그곳에 한 외국인이 쓰러져 있고 주변에 다른 외국인들이 돌아가며 인공호흡을 하고 심장맛사지를 하고

넋 놓고앉아 있는 친구인듯한 외국인...

다음날 현지인 가이드에게 들었던 이야기로는 그 외국인 결국 죽었단다.

구급차가 오고 의사가 천상계 올라가면서도 멋모르는 외국인이 찍는 사진에 실실 웃음을 보이던...미덥지 않던 의사...와 낙후된 의료기관때문에 이 곳에서는 제대로 살아 남지 못한단다.

 

 

너무 많이 더워서 힘들었지만 꼭 볼만 했던 앙코르와트

낡은 유적이 관리가 되지 못해 슬펐고

그곳을 배회하는 어린 아이들 때문에 슬펐고

그들이 부르짖는 one dollar 때문에눈물이 나던...

멋진 유적이 무조건 행복하지만은 않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