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에게] 산이 ...... 나로서는 .....
난 힙합 음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자유롭고 형식을 파괴하는 그들의 영혼을 공감하기 어려워서 일까?
배우 소지섭이 힙합을 좋아 한다고 하고 또 몇곡의 노래를 냈기에 관심있게 듣는 중이고...더군다나 그의 음악은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크게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픽업라인은 처음에는 좀 힘들었구나...그 외는 좋았다...
다꽁이 아이돌과 신곡에 관심이 많고 집에서 방송매체와 연관되는 것들은 모두 차단해 둔 터라...항상 최신곡을 차에서 듣게 한다.
이동하는 시간 만이라도 듣고 즐기라고...
이때 우연히 들었던 노래....전 여자친구에게....
처음 노래가 나오기 전 뉴스 방송처럼 시작하는 부분에서 난 헉 이라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 뒤로 나오는 노래...음도 가사도....
그대는 다꽁이 차에서 자고 있었기에...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제 이 노래를 유심히 듣는 다꽁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바로 다른 노래로 바꿔 버리고 다꽁에게는 이 노래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힙합의 자유로움이 너무 넘친 노래...
내가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라고 해도....이런 내용을 본인을 주인공으로 해서 꺼리낌없이 대중에게 발표한다는 것은..나로서는 이해 불가이다.
자유롭다는 건 좋은 거다. 형식에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도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 좋은 것들이 너무 넘쳐 흘러버린다면...그건 오히려 없느니만 못할 수도 있는 것을.....
왠만한 19금 노래라도 다꽁에게 들려준다. 성적인 부분도 하나 하나 설명하면서 다꽁에게서 숨기려 하지 않는다.(물론 살색 난무하는 숨기는 영상은 아직 같이 보지는 못했고 다꽁도 아직은 못 봤다고 하는데...이건 뭐...믿어 줘야 지...방법이 있나?)
하지만 이 노래만은 다꽁에게 들려 주고 싶지 않다.
베르테르 효과를 불러 온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작품은 많은 젊은이들이 자살을 했다. 난 좋아하지 않아서...한번 읽은 것으로 만족했지만....아직 여물지 못한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작품이었다. 물론 산이의 이 노래가 베르테르 만큼의 여파가 생길 만큼의 대단한 작품은 아닐거라 생각하지만....대중에게 공개된 그들의 작품들이 바늘구멍만큼이라도 어떤 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생각했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은 별 일 아닌 바늘 구멍일지라도...그런것들이 모이면 어떤 큰 구멍을 만들어 낼 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