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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의 포토에세이 길] 먹먹하다

밝은햇살13 2013. 12. 9. 11:24

난 책을 살 때 꼭 읽어보고 난 다음 산다.

우리집에 있는 대부분의 책들은 도서관이나 책 대여점에서 빌려 읽어보고 그 다음 구매 한 것들이다.

덕분에 책장에 꽂혀 있는 많은 책들이 사람의 손을 전혀 거치지 않은 책들도 있다.

이미 읽었지만 집에 사 두고 싶어서 산 책들이니까.

어쩌다 기분이 내킬때면 뽑아서 읽을 경우도 있고....새책 그대로 책에 둘러두는 띠지 조차 벗기지 않은 채 책장에 꽂혀 있는 경우도 있다.

소지섭의 책 두권을 알게 되고 처음에는 도서관에 빌려 본다는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오직그대만"책이 절판이고 내가 사진이랑 소식을 접하는 곳에서 그 책을 구하느라 다들 발을 동동거리는 걸 보면서...호기심이 생겼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처럼 외국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건 생각도 못하고...

낯설은 마음에 대구 해 주는 사람들 사이에 손도 못 들고...

무작정 중고 서점도 뒤져보고...하다 도서관에 길과 오직그대만이 두권씩 있는 걸 알게 됐다.

당연히 빌려서....그날 다 읽었고...

오직그대만은 솔직히...분위기에 휩쓸려 구매하지 않은 걸 잘 한 것 같다.

하지마 길은 집에 사 두고 한번씩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뭐라고 할까...전체적으로 먹먹하다 할까?

분명 답답함을 토로한 책은 아닌데...난 길의 사진과 글들을 읽으며 먹먹함이 느껴졋다.

명확하지 않은 기분들....

며칠 지나 또 읽다 보면 명확해 질까?

어제 결국 난 길을 구매하고 말았다.